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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인올림픽 실사단 어서 오이소!"…문경 열기 '평창 못잖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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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대회 단독 유치 신청…실사단장 "시민 열기 놀라워"
    5월 초 서울서 개최지 확정…성사 땐 1조7000억 경제효과

    경북 문경이 들썩거리고 있다. '군인올림픽'으로 불리는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4년에 한 번씩 110개국 군인 1만여명이 모여 운동 실력을 겨루는 만만찮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다.

    행사를 주최하는 세계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실사단이 문경을 방문한 2일 인구 7만7000여명의 작은 도시에서 2만명이 거리로 나와 실사단을 맞았다. 개최 후보지로서의 매력을 최대한 뽐내려는 문경의 열기는 '제2의 평창'을 연상케 했다.

    ◆인구 3분의 1 운집,"어서 오이소!"

    "군인올림픽 실사단 어서 오이소!"…문경 열기 '평창 못잖네'
    이날 문경 시내 도로에는 실사단원 소속 국가의 국기와 청사초롱이 빼곡히 내걸렸다. 오전 서울에서 김관진 국방부장관을 예방한 뒤 문경으로 출발한 실사단 버스가 오후 4시께 점촌나들목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외곽도로를 통과해 과선교~중앙시장~옛 중앙극장~모전오거리를 이동하는 시가지 환영행사 동안 문경시민들은 도로 양쪽에 줄지어 서 깃발을 흔들며 실사단을 반겼다. 주민 이귀자 씨(48 · 여)는 "평창군이 동계올림픽을 염원하는 것 못지않게 문경으로서는 이 대회 유치가 소중한 꿈"이라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레드카펫이 깔린 문경시청 광장에서 시작된 공식 환영행사에는 군악대와 풍물대가 분위기를 띄웠고 군인들은 축포를 쐈다. 시민들은 실사단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듯 단원들 얼굴사진을 담은 피켓을 흔들었다. 화동들이 실사단에게 꽃다발을 안기자 제복을 입은 외국인 실사단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시민들의 마음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이 대회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한 뒤 시민들과 함께 "웰컴 투 문경!"을 외쳤다. 신 시장은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문경에 새로운 기회"라며 "한국이 88올림픽을 경제대국으로 가는 계기로 삼았듯이 문경도 이 대회를 꼭 유치해 세계적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국군체육부대 활용 '낭비 제로'

    문경시는 호계면으로 이전이 확정된 국군체육부대 시설을 주 경기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별도의 대규모 투자 없이 최신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 경제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군체육부대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30%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숙박시설은 문경 · 포항 지역 리조트,연수원과 택지개발 예정지의 주거시설을 단장해 마련한다.

    문경시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면 직접적 가치 8000억원과 방위산업 관련 전시회,세미나 등을 유치하는 간접적 가치 9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도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4200개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치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는 우리나라가 '지구촌 유일 분단국'이라는 점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지구 유일 분단국에서 경기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평화 의지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라며 "경북도 내 관광자원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 관광 프로그램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결정… 북한軍 참가 추진

    문경은 이번 대회에 단독으로 유치 신청서를 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중국 아제르바이잔 등 8개국이 관심을 보였지만 중도 포기했다. 그러나 현지 실사와 투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막바지 유치 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개최국은 오는 5월1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CISM 총회에서 133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CISM은 2015년 대회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어서 문경에서 남 · 북군 스포츠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메수트 세리트 CISM 실사단장은 "실제로 와 보니 시민들의 기대와 열의가 온몸으로 느껴진다"며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공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이날 시청에서 준비상황 보고를 받은 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주관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3일 국군체육부대와 선수촌 예정지를 점검한다.

    문경=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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