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內戰 장기화 가능성] 선박 3척 투입…교민ㆍ근로자 253명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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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철수작전' 본격화
제3국 근로자 3000여명도 수송…대우ㆍ현대건설 직원 60명 잔류
제3국 근로자 3000여명도 수송…대우ㆍ현대건설 직원 60명 잔류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인 최영함이 리비아에서 교민 철수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정부의 거듭된 철수 권고에도 불구,리비아 건설현장에 60명가량의 한국 근로자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최영함 경로 바꿔 트리폴리로
해군 군함이 교민수송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영함은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이날 리비아 북부 연안에 도착했다.
국방부는 2일 "최영함이 당초 벵가지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지역별로 남아있는 교민 숫자 등을 고려해 가장 많은 교민이 남아있는 트리폴리로 입항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트리폴리에 도착해 교민 40여명을 태우고 4일 인근 지중해 국가인 몰타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영함의 승선 가능 인원은 승조원을 포함해 1000여명이다.
정부는 또 리비아에 남아있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의 근로자 수송을 위해 1800명이 승선 가능한 그리스 선박 2척을 임차한 데 이어 이날 1척을 더 빌려 교민수송에 나섰다.
임차한 선박들은 미수라타와 수르테,트리폴리와 벵가지에 각각 들러 한국인 근로자 253명과 제3국인 근로자 등 모두 3500명을 태우고 오는 6일 그리스 페레우스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우 잔류인력,현대의 4배
대우건설은 리비아 현장에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쳐 40~50명의 근로자를 남길 계획이다. 리조트 단지인 트리폴리 워터프런트 현장은 15명 안팎,미수라타발전소와 벵가지발전소는 각각 10~12명의 인력이 상주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사리르발전소 3명,알칼리지발전소 3명,벵가지 송전선 현장 2명 등 모두 10명의 필수인력을 남기기로 했다.
리비아 내 대우와 현대건설 인력은 당초 313명과 166명으로 대우가 2배 정도 많았다. 그러나 최소 유지 인력은 대우가 현대의 4배나 많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벵가지발전소는 오는 7월,미수라타발전소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리비아 전력회사인 제콜과 함께 시운전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필수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또 트리폴리 워터프런트는 공정률이 20% 정도에 불과해 시공잔액이 많고,향후 정국 안정시 신속하게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현장이다. 최소 잔류 인력은 현장 소장을 비롯 대부분 엔지니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장규호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