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외 변수 불안에 이틀째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11.06포인트(0.57%) 하락한 1928.2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 증시가 1.38% 급락한 여파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1940선을 회복하며 상승 반전을 노렸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에 밀려 1930선마저 내준 채 마감했다. 외국인은 72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에서도 794억원의 매물이 나와 수급을 압박했다.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정정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미국 · 유럽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은 관망세가 뚜렷했다. 2월 중순 하루 6조원을 넘겼던 거래대금은 이날 4조6800억원대에 그쳤다. 건설주는 리비아 사태와 진흥기업 부도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며 이틀 새 6.72%(이날 3.48%) 폭락했다.

아시아 16개 증시 가운데 인도를 제외한 15곳이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이 2.43% 급락했고 홍콩(-1.49%) 대만(-1.23%) 중국(-0.18%) 등도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전날 밤 사이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의 2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넘어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오히려 경계심리가 작용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모두 하락했다"며 "해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 매도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