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위기는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노멀 리스크(normal risk)'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4일 프랑스은행이 파리에서 개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발표할 예정인 '글로벌 불균형의 감시와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공조' 연설문 요지를 2일 미리 배포했다. 김 총재는 "최근 글로벌 위기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가 계속 출현하는 상황에서 금융혁신 상호연계성 강화 등 금융시장 여건 변화로 금융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연관성이 낮아 보이는 사회적 정치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리스크로 전이되는 '글로벌 시스테믹 리스크'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새로운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선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정책공조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G20에서 국제적 금융불안뿐 아니라 국제적 사회불안도 예방해야 하며 이 같은 위험에 대한 감시와 정책공조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번 세미나 참석을 위해 3일 출국하며 6~7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도 참석해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