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제네바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린 1일(현지시간) 한 참가자가 현대자동차가 처음 공개한 중형 왜건 i40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엔진룸을 들여다보고 있다. i40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가 쏘나타를 새롭게 디자인한 현지 전략형 모델로 오는 6월께부터 유럽 각지에서 판매한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0시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시 일률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효했다. 수입국가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하는 트럼프식 보편관세가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다. 한국은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일정 수준으로 묶는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행정명령을 통해 이런 면제조치를 모두 폐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때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번에는 관세율을 25%로 통일하고 각종 파생제품으로 관세 적용 범위를 넓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조치의 결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과 파생제품 약 1500억달러어치가 영향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철강을 수출한 나라는 캐나다(23%)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독일(6%) 일본(5%) 등이었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라고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지만, 미국에 관세 장벽을 쌓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열린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관세는 (미국 경제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미칠 것"이라면서 관세정책을 뒤로 물릴 생각이 없음을 확고히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월트 디즈니 컴퍼니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가 표절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애니메이터 벅 우돌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기각했다. 벅 우돌은 2020년 소송을 제기하며, '모아나'가 자신의 2011년 작품 'Bucky the Wave Warrior'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2주간 진행된 재판 끝에 디즈니가 해당 작품에 접근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돌은 '모아나'와 자신의 작품 사이 여러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작품 모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위험한 항해를 떠나는 10대 주인공이 등장하며, 별을 이용한 항해, 문신을 한 반신(半神)의 존재, 폭풍우를 헤쳐 나가는 장면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또 그는 2004년 자신의 작품을 디즈니 협력사에서 일하는 친척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줬고, 이후 개봉한 '모아나'에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측 변호인은 모아나가 독립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원고의 작품을 참고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폴리네시아의 전설과 기본적인 문학적 요소를 포함한 많은 부분이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맞섰다. 디즈니 대변인은 "우리는 모아나 제작 과정에서 모든 창작진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배심원단이 원고의 작품과 무관하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성명을 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 트로온스당 2900달러를 재돌파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2920.9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1% 상승한 온스당 2916.53달러를 기록했다.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주는 지난 10일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25% 할증료를 공식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 상품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전기요금 할증 중단 방침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를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내에서 관세 이슈가 부각되면서 금 등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이다. 국제 금 시세는 올 들어 11% 가량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금리·달러가 하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올 하반기에 금 가격 상승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한 정책 영향으로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50%"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