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복리 수익률의 '묘미' 맛보려면 가치주에 분산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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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펀드란 말 그대로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그러면 가치투자란 무엇일까. 가치투자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 등 투자대가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가치투자란 간단히 말해 내재가치 밑으로 가격이 내려간 주식을 사서 가격이 내재가치에 이르렀을 때 파는 투자방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변화무쌍한 주식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사두었다가 희망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일 때 거꾸로 주식을 파는 형태의 투자방식이다. 바로 이 점이 시장을 예측하여 투자하는 모멘텀 투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가치투자,저평가된 기업 선별에 주력
현재 국내에서 가치투자의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펀드',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펀드',KB운용의 '밸류포커스펀드'가 대표적인 가치투자펀드다. 하지만 같은 가치투자 펀드라고 해도 펀드매니저의 성향에 따라 성과 차이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데 있어 과거의 수익(안정성),현재의 수익(수익성),미래의 수익(성장성) 등 세 가지를 고려하게 된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이 가운데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분석하고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청산가치법이다. 이는 가장 보수적인 가치 평가 방법으로,회사가 망하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는 가치 분석법이다. 두 번째 상대가치법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과 비교해 적정 가치를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내 NHN을 미국의 야후와 비교해 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는 이상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투자 방법이기도 하다. 이들은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기법들 모두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하기 위한 방법이란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손해를 안 보려는 투자
흔히 가치투자는 '코스닥만 좋아한다''중소형주만 좋아한다'는 오해를 종종 받곤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헐값에 사서 제값에 판다는 것이 가치주의 원리인 만큼 대상이 코스닥이든 중소형주든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가격과 가치에 집중할 뿐이다. 아마도 포스코나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만큼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까닭에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많이 됐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가치주펀드는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 누적성과의 극대화를 지향한다. 그레이엄 이후 월가의 최고 가치투자자인 피터린치가 운용한 마젤란펀드도 운용기간 동안 한 번도 1등은 물론 10위권 안에도 든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1977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운용하며 기록한 누적수익률이 2700%라고 하니 경이로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복리의 마법이 숨어 있다.
즉 가치투자펀드는 오를 때 적게 오를지언정 손해를 보는 것을 극도록 싫어하기 때문에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다만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추천
가치주펀드의 장점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가치주의 특성이 순이익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보유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시장지배력이 있는 종목 등을 선호하는데 통상적으로 이런 기업들은 변동성이 적다. 따라서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가치주펀드의 가입을 추천할 만하다.
반면 가치주펀드는 짧은 기간 동안의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 성향의 고객들에게는 맞지 않다. 보유기업의 저평가가 해소되기까지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인내를 요구한다.
이는 가치주 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트위디 브라운의 조사 결과로도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 기간의 2~7% 기간 동안 발생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가치투자자들도 빨리 승부를 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장기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짧은 설명을 통해 가치투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비싼 옷보다는 몸에 맞는 옷이 낫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전하고 싶다. 즉 투자자의 성향과 장 · 단기 자금의 재무계획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워런 버핏,조지 소로스,필립 피셔 등 대가들도 투자 방식이 모두 달랐다. 하지만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다만 모멘텀투자 스타일의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분산 차원에서 반대 전략을 취하는 가치투자펀드에 투자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제안을 해본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value@truefriend.comk
덧붙이자면 변화무쌍한 주식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사두었다가 희망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일 때 거꾸로 주식을 파는 형태의 투자방식이다. 바로 이 점이 시장을 예측하여 투자하는 모멘텀 투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가치투자,저평가된 기업 선별에 주력
현재 국내에서 가치투자의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펀드',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펀드',KB운용의 '밸류포커스펀드'가 대표적인 가치투자펀드다. 하지만 같은 가치투자 펀드라고 해도 펀드매니저의 성향에 따라 성과 차이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데 있어 과거의 수익(안정성),현재의 수익(수익성),미래의 수익(성장성) 등 세 가지를 고려하게 된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이 가운데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분석하고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청산가치법이다. 이는 가장 보수적인 가치 평가 방법으로,회사가 망하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는 가치 분석법이다. 두 번째 상대가치법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과 비교해 적정 가치를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내 NHN을 미국의 야후와 비교해 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는 이상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투자 방법이기도 하다. 이들은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기법들 모두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하기 위한 방법이란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손해를 안 보려는 투자
흔히 가치투자는 '코스닥만 좋아한다''중소형주만 좋아한다'는 오해를 종종 받곤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헐값에 사서 제값에 판다는 것이 가치주의 원리인 만큼 대상이 코스닥이든 중소형주든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가격과 가치에 집중할 뿐이다. 아마도 포스코나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만큼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까닭에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많이 됐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가치주펀드는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 누적성과의 극대화를 지향한다. 그레이엄 이후 월가의 최고 가치투자자인 피터린치가 운용한 마젤란펀드도 운용기간 동안 한 번도 1등은 물론 10위권 안에도 든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1977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운용하며 기록한 누적수익률이 2700%라고 하니 경이로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복리의 마법이 숨어 있다.
즉 가치투자펀드는 오를 때 적게 오를지언정 손해를 보는 것을 극도록 싫어하기 때문에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다만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추천
가치주펀드의 장점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가치주의 특성이 순이익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보유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시장지배력이 있는 종목 등을 선호하는데 통상적으로 이런 기업들은 변동성이 적다. 따라서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가치주펀드의 가입을 추천할 만하다.
반면 가치주펀드는 짧은 기간 동안의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 성향의 고객들에게는 맞지 않다. 보유기업의 저평가가 해소되기까지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인내를 요구한다.
이는 가치주 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트위디 브라운의 조사 결과로도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 기간의 2~7% 기간 동안 발생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가치투자자들도 빨리 승부를 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장기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짧은 설명을 통해 가치투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비싼 옷보다는 몸에 맞는 옷이 낫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전하고 싶다. 즉 투자자의 성향과 장 · 단기 자금의 재무계획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워런 버핏,조지 소로스,필립 피셔 등 대가들도 투자 방식이 모두 달랐다. 하지만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다만 모멘텀투자 스타일의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분산 차원에서 반대 전략을 취하는 가치투자펀드에 투자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제안을 해본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value@truefriend.co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