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내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경제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2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이 최근 아이패드를 이용해 중국 경제를 해설한 '붉은 자본주의'라는 책을 읽는 등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몰두하고 있다. 칼 E 월터와 프레이저 J T 호위가 쓴 붉은 자본주의는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제3회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달 13~15일 중국을 방문한다.

호세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식 개발 · 성장 모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정부의 환율 통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약달러 정책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대신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헤알화가 위안화 대비 34% 급등하면서,브라질 자국 제품이 중국산 저가품에 밀려 해외시장은 물론 자국 시장에서도 설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여전히 "자체 판단에 따라 독자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조정할 것"이라며 결코 외국의 압력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라질과 중국이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에 앞서 이날부터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와 왕치산 부총리,양제츠 외교부장 등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