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무분별한 몸집불리기 경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오늘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내외 경제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무분별한 외형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이어 "IMF외환위기 당시 금융시장 구조조정을 위해 169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이 들어갔고 이 중 절반이 넘는 87조원이 은행권에 투입됐다"며 "최근 은행들이 기업대출 유치를 위해 순이자마진, 수수료 수입을 희생하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은 건전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원장은 또 은행이 자산규모를 확대할 경우에는 그에 걸맞는 리스크 관리계획을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연초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밝혔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은행 종합검사때 CEO리스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체계적인 경영진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외이사가 경영자를 적절하게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말햇습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전ㆍ월세 자금난 대책 마련도 촉구했습니다. 김 원장은 "최근의 일시적 전ㆍ월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권이 주택임차인에 대한 자금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감원은 은행의 자금 지원 활성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임차보증금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제도와 관행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데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은행에서 전세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소득 서민을 위한 맞춤 전ㆍ월세자금 대출상품을 적극 개발해 달라"며 "전ㆍ월세자금 수요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홍보 강화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가계대출 문제와 관련해선 "가계대출 규모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변동성을 완화하면서 대출기간중 원금도 단계적으로 상환받는 구조로 전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