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소비자 행동을 조사할 때 비용을 줄이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한다. 시장조사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없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방식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주부고객을 선발한 뒤 3~4개월 동안 조사요원으로 활용한다.

이들 조사요원은 제품이나 시장 환경에 관해 다른 주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회사는 이들을 초대해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미팅을 갖기도 한다.

주부고객들은 여기서 각종 문제점을 마케팅 기획자에게 들려준다. 회사 측은 이런 과정을 통해 사내에서 미처 몰랐던 제품의 문제점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삼성을 이기는 강소기업 전략》은 중소기업들의 성공 노하우를 알려주는 경영전략서다. 강소기업 엔프라니의 대표이자 경영컨설턴트인 저자가 28년간 여러 기업을 거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현장밀착형 전략들을 제시한다.

경영자는 위기의 순간에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사업 축소와 확대의 판단 근거는 무엇일까. 원가 절감과 순수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 및 중소기업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양한 관점에서 기업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풍부한 실제 기업 사례가 이 책의 강점이다.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던 막걸리를 히트상품으로 발전시킨 국순당,소비자 기호에 따라 끊임없이 변신한 CJ제일제당의 다시다,철골 구조물 사업에서 세계 1위 풍력타워 업체로 거듭난 씨에스윈드,피부미용 레이저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루트로닉,쌀떡볶이 시장을 개척한 송학식품,포화 시장에서 승리한 한 식혜 제조업체,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초고속 성장 4년 만에 도산한 기업 등을 망라한다.

이 책은 사업가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책상 하나로 시작한 벤처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준다. 소규모 기업 경영자나 기획개발 담당자,정책입안자들에게 유용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