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주들이 고객 다변화로 장기 성장세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 10분 현재 만도는 전날보다 1500원(0.96%) 오른 1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도는 장중 15만7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6.14% 오른데 이은 이틀째 강세다.

에스엘, 동양기전 등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크라이슬러가 2011년 한국부품을 8억 달러 구매할 계획을 밝히는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한국 부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와 한국 부품사간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정립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부품사 숫자는 금융위기 동안 크게 축소됐고, 앞으로 3~4년간 예상되는 자동차 산업에서 호황기는 살아남은 부품사에게 축제의 장이 된다는 전망이다.

선진시장 완성차 메이커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 수요감소 폭보다 더 큰 폭의 생산감축 및 공장폐쇄에 중점을 뒀다는 것. 이를 통해 재고감소에 노력하다보니, 관련 부품사들은 완성차보다 더 큰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

한국 부품사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위상이 강화된 데다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메이커와의 10년 넘는 거래실적으로 충분한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다. 또한 안정된 글로벌 네트워크, 원가경쟁력, 검증된 품질로 인해 글로벌 메이커의 새로운 부품사 선택기준인 생산, 물류, 품질 비용 경쟁력에 부합하고 있다고 임 연구원은 밝혔다.

동부증권은 매출처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만도, 에스엘, 평화정공에 대한 관심집중을 권유했다. 크라이슬러와 가장 활발한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 구매확대 계획에 따른 수혜도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