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사 주가가 애플의 아이패드2 출시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소프트뱅크 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아이패드 효과'가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이패드2'의 한국 출시 시점이 불투명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 주가가 전날 4.76% 급등했다. 애플의 '아이패드2'가 공개되자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아이패드2'를 공급할 예정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지난 2일(현지시가) '아이패드2' 공식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는 얇아지고 그래픽 및 검색속도가 기존대비 크게 개선된 '아이패드2'는 오는 11일 미국을 시작으로 25일부터 1차 발매국인 총 26개국(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주가 상승과 달리 국내 이동통신사 주가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전날 KT는 급등장에서 0.13% 상승하는데 그쳤고, SK텔레콤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부진을 보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아이패드가 세상에 나왔을 때도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한국에선 7개월이나 뒤에 출시돼 기대감이 크게 반감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언제 출시될 지 아직 미정이어서 주가에 기대감이 나타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아이패드 판매량이 다른 국가들처럼 선풍적인 수준은 아니었다"고 지적하면서 "KT와 SK텔레콤이 함께 아이패드2를 공급하기로 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요금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이통사들의 주가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요금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투심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