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아래로 더 내려갈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에서 아래쪽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중동 우려가 다소 줄어들자 국제 금융시장은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전일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난 국내 증시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에 스왑시장도 급격하게 회복되는 중"이라며 "이번 주 1130원대 상승 진입 시도에 실패한 환율은 당분간 밑쪽 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유가에 따른 꾸준한 결제 수요 등으로 1110원대에서 하락 속도는 제한될 듯하다"고 전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밤사이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에 미 달러화와 엔화 대비 급등세를 나타냈다.

트리셰 ECB 총재는 다음달 금리인상은 확실치는 않지만 가능하다고 밝혔고,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4개월래 최고치인 1.395달러대로 뛰었다. 엔달러 환율도 리비아 사태 중재 기대와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82.3엔까지 올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지며 1110원대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대내적인 분위기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7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 (그동안의) 자금이탈 우려를 잠재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외환 당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는 다음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쇼트플레이(달러 매도)가 힘을 얻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이끌 듯하다"며 "장 중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해 변 연구원은 "간만에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최근 서울환시의 주된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던 리비아 사태와 유가상승세가 진정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미국의 경기지표가 민간고용에 이어 주간고용마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냈다"며 "지속적인 미 경제의 회복세에 큰 걸림돌이었던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국제 증권시장의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읜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14~1123원 △우리선물 1110~1120원 △신한은행 1114~112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