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의 저력이 무섭다. 192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이틀만에 2000선을 바라보며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긴데다 단기 자금이 대부분 이탈하면서 수급 개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오전 11시18분 현재 외국인은 191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1782억원, 114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1990선을 회복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외국인은 IT와 운수장비, 건설 업종 등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도 1788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2월 외국인은 작년 5월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인 3조7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틀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의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 불안 등의 악재가 한풀 꺾이면서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유럽계 자금은 주요 매수주체였지만 미국 자금은 소폭 순매수를 보였다"며 "미국계 자금이 여전히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외국인의 국내 시장 이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전날 비차익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점 등을 비춰볼때 외국인의 수급 상황은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작된 외국인 이탈은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로 절정을 이뤘지만 점차 소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이머징마켓 인플레이션과 중동사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내성이 강화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펀더멘털로의 회귀현상이 강화되면 외국인 수급 개선도 동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