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1960년대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지갑을 열면 아모레퍼시픽 GS건설 대림산업 엔씨소프트 NHN이 수혜를 입을 것입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일 ‘한국경제 최상의 인구구조’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경제는 1960년대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구매력과 자산을 갖춘 중년층이 되는 향후 5년간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2016년 생산가능인구 대비 부양인구(14세 이하,65세 이상) 비율을 의미하는 총부양비율이 평균 36.5%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 기간 동안에는 높은 저축률로 금융자산이 늘어나면서 자산가격의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부양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나 저축,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식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35~64세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4.1%에서 2020년 47.7%까지 오르며 정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이는 향후 10년간 주식시장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일 수 있는 배경으로 꼽혔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실질주가와 주식인구비중간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부품 및 노동력의 아웃소싱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배경으로 수익성을 늘려갈 것이란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반면 주택구입 욕구가 높은 35~43세의 절대 인구수가 2013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주택가격은 2013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1960년대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점차 구매력 있는 중년층으로 진입하고 있는데,이들의 특징은 술 담배 식료품 의류 등에 대한 소비는 줄이는 대신 통신 의료 여가생활에 대한 지출을 늘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따라서 향후 5년간은 소비 건설 은행 인터넷 통신업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화장품 소비여력이 큰 중년 여성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수혜를 입는 반면,주류 및 흡연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KT&G와 하이트맥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건설업종 내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은행주 중에서는 자산운용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신한지주가 장기적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구매력이 큰 중장년층은 이미 정보기술(IT)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상당히 축적된 상태”라며 “NHN과 엔씨소프트의 수혜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