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개막 이틀째를 맞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이 다가오는 등 양회(兩會)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회 각 분야의 문제에 대한 각양각색의 '해결책'이 쏟아지고 있다. 정협 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의 개인 아이디어이지만 상속세 징수 강화,부동산 가격 20% 인하,개인소득세 면세점 2배 이상 올리기 등 과감한(?) 발언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중국 최고 재벌로 꼽히는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 회장(전인대 대표)은 '농민공 등 종업원을 위한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개인소득세 면세점을 5000위안으로 지금(2000위안)보다 두 배 이상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쭝 회장은 "노동의 성과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일을 잘한 노동자에게 회사의 주식을 나눠줄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현재 토지 사용과 관련,'70년 임대기간 이후 자동 연장하되 공공의 이익에 필요할 경우 환수할 수 있다'고 된 규정을 좀 더 명확하게 고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공공의 이익이라는 개념을 좀 더 확실하게 규정해야 토지를 계속 쓸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있으며,그렇지 못할 경우 마음놓고 투자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만에 가서 영세민들에게 현금을 나눠줘 화제가 된 천광뱌오 황푸재생그룹 회장(정협 위원)은 이날 자전거를 타고 정협이 열리는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뒤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둬 빈부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생가능한 봉투 500장을 직접 들고 와 정협 위원들과 기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차이지밍 칭화대 정치경제학연구센터 주임(정협 위원)은 "상속세를 많이 거둬 부의 세습을 막아야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칭린 톈진시 정협 위원은 "현재 사용 중인 간자체 한자 외에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자산인 번자체도 교육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정협 위원인 황원자이 광위그룹 회장은 부동산 가격 20% 인하 투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