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레버리지·인버스ETF 활용해 추가 수익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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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욱 엠아이파트너스 대표
지수 오를때 보유株도 오른다고 생각하면 착각
차별화 장세로 헤지수단 필요
지수 오를때 보유株도 오른다고 생각하면 착각
차별화 장세로 헤지수단 필요
"개미들도 시장 위험이 부각될 땐 헤지(위험 회피)를 해야 합니다. 보유 종목이 이번 조정장세가 끝나도 못 오를 것 같다면 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해 손실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
석진욱 엠아이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욕심으로 돈을 잃는 투자'는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장이 급변할 때 손실을 제한하는 헤지 전략은 개미들도 갖춰야 할 '투자의 덕목'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주식으로 10% 잃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 위험을 막으려고 사놓은 풋옵션 가격이 2% 떨어지는 것은 아깝게 생각하는 게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문제"라며 "헤지 전략은 욕심만 버리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석 대표도 처음엔 다른 '개미'와 비슷했다. 증권회사나 금융계 등 제도권에 한 번도 몸 담아본 적 없다. 직장인 시절인 1988년부터 재테크를 위해 주식과 비상장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14년 전 전업투자자로 나섰다. IT(정보기술) 버블로 인한 개미들의 몰락을 일찌감치 경험했고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장이 대세 하락을 겪기 전 주식 편입비중을 축소하고 지수형 풋 ELW(주식워런트증권)를 사들여 오히려 수익을 올렸다.
최근에도 리비아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의 출렁임이 커졌다. 지수가 언젠가 바닥을 칠 것 같지만 그게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게 문제다. 그는 다만 이제는 반등 추세를 감안한 헤지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정 장세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라면 추가 손실 기회만은 반드시 줄여놔야 한다는 것이다.
"지수가 다시 오를 때 보유 종목도 똑같이 오를 거라 기대해선 안 됩니다. 내가 가진 종목만 안 뛰고 주도주만 잘 가는 것도 내 입장에서는 손실이고 결국 '회피해야 할 위험'입니다. 물론 내 주식이 앞으로도 잘 안 오를 것 같다면 팔고 주도주를 사는 게 정답입니다. 하지만 그게 내키지 않는다면 장이 오를 때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을 사놓으면 됩니다. "
지수형 콜ELW나 콜옵션,레버리지ETF 등을 사놓으면 장이 오를 때 수익률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다른 보유종목이 계속 마이너스라도 현금화할 수단이 생겼으니 나중에 주도주를 편입할 수도 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ETF 전략이 적절하다고 추천했다. ELW나 옵션은 시간가치나 변동성에 대한 이해없이 접근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보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ETF는 시장 주도주 못지않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반대로 장이 고점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일 때는 인버스ETF를 사놓는다. 시장 움직임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락 위험을 제한하고 싶을 때 유효하다. 다만 지금은 이미 저점대가 가까운 상황이므로 인버스ETF로 대응하면 오히려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도주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 때문이다. 외국인의 증시 비중이 높아지고 자문형 랩어카운트나 인덱스펀드를 활용한 대형주 투자가 대세가 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내 종목도 언젠가는 다른 종목 따라 오르겠지'라는 기대는 오산입니다. 2004년 증시가 크게 빠졌을 때 원금 회복에 1년이 걸렸습니다. 2006년에 주가가 눌렸을 때도 2007년 반짝 회복했다가 다시 금융위기로 곤두박질쳤죠.아무 대비없이 보유만 했다가는 남는 게 없습니다. "
그런 면에서 그는 늘 주도주 위주로 접근한다. 고성장 종목인 기아차와 삼성엔지니어링,단순 화학업체에서 신성장업체로 변신 중인 한화케미칼 등을 장기 추천해오고 있다. 요즘은 대형주도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굳이 코스닥 테마주를 편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형주와 연계한 선물이나 옵션,ELW 등이 다양해 투자 활용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시장 주도주는 어떻게 찾을까. "개인이 아는 내부정보는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 돌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보다는 하루 한번 신문을 읽으세요. 바로 증권면으로 건너뛰지 말고 첫 면부터 읽어야 합니다. 시간 없으면 1~3면까지만 봐도 시장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도주에 대한 힌트는 거기에 다 있습니다. "
그는 신흥국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IT,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주목받는 원자재나 금융주가 앞으로도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물가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력,통신,음식료 업종은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낙폭과대주'도 우량주로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개인 보유비중이 높아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매물의 벽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차라리 고점대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아차나 삼성전자 등이 상승탄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익률 흐름이 시장의 궤적과 비슷하게 가는 것이 좋은 투자입니다. 다만 시장 흐름보다 조금 더 잘 하면 됩니다. 과한 욕심을 버리고 리스크 관리방법에 집중한다면 늘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석진욱 엠아이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욕심으로 돈을 잃는 투자'는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장이 급변할 때 손실을 제한하는 헤지 전략은 개미들도 갖춰야 할 '투자의 덕목'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주식으로 10% 잃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 위험을 막으려고 사놓은 풋옵션 가격이 2% 떨어지는 것은 아깝게 생각하는 게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문제"라며 "헤지 전략은 욕심만 버리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석 대표도 처음엔 다른 '개미'와 비슷했다. 증권회사나 금융계 등 제도권에 한 번도 몸 담아본 적 없다. 직장인 시절인 1988년부터 재테크를 위해 주식과 비상장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14년 전 전업투자자로 나섰다. IT(정보기술) 버블로 인한 개미들의 몰락을 일찌감치 경험했고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장이 대세 하락을 겪기 전 주식 편입비중을 축소하고 지수형 풋 ELW(주식워런트증권)를 사들여 오히려 수익을 올렸다.
최근에도 리비아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의 출렁임이 커졌다. 지수가 언젠가 바닥을 칠 것 같지만 그게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게 문제다. 그는 다만 이제는 반등 추세를 감안한 헤지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정 장세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라면 추가 손실 기회만은 반드시 줄여놔야 한다는 것이다.
"지수가 다시 오를 때 보유 종목도 똑같이 오를 거라 기대해선 안 됩니다. 내가 가진 종목만 안 뛰고 주도주만 잘 가는 것도 내 입장에서는 손실이고 결국 '회피해야 할 위험'입니다. 물론 내 주식이 앞으로도 잘 안 오를 것 같다면 팔고 주도주를 사는 게 정답입니다. 하지만 그게 내키지 않는다면 장이 오를 때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을 사놓으면 됩니다. "
지수형 콜ELW나 콜옵션,레버리지ETF 등을 사놓으면 장이 오를 때 수익률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다른 보유종목이 계속 마이너스라도 현금화할 수단이 생겼으니 나중에 주도주를 편입할 수도 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ETF 전략이 적절하다고 추천했다. ELW나 옵션은 시간가치나 변동성에 대한 이해없이 접근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보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ETF는 시장 주도주 못지않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반대로 장이 고점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일 때는 인버스ETF를 사놓는다. 시장 움직임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락 위험을 제한하고 싶을 때 유효하다. 다만 지금은 이미 저점대가 가까운 상황이므로 인버스ETF로 대응하면 오히려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도주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 때문이다. 외국인의 증시 비중이 높아지고 자문형 랩어카운트나 인덱스펀드를 활용한 대형주 투자가 대세가 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내 종목도 언젠가는 다른 종목 따라 오르겠지'라는 기대는 오산입니다. 2004년 증시가 크게 빠졌을 때 원금 회복에 1년이 걸렸습니다. 2006년에 주가가 눌렸을 때도 2007년 반짝 회복했다가 다시 금융위기로 곤두박질쳤죠.아무 대비없이 보유만 했다가는 남는 게 없습니다. "
그런 면에서 그는 늘 주도주 위주로 접근한다. 고성장 종목인 기아차와 삼성엔지니어링,단순 화학업체에서 신성장업체로 변신 중인 한화케미칼 등을 장기 추천해오고 있다. 요즘은 대형주도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굳이 코스닥 테마주를 편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형주와 연계한 선물이나 옵션,ELW 등이 다양해 투자 활용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시장 주도주는 어떻게 찾을까. "개인이 아는 내부정보는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 돌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보다는 하루 한번 신문을 읽으세요. 바로 증권면으로 건너뛰지 말고 첫 면부터 읽어야 합니다. 시간 없으면 1~3면까지만 봐도 시장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도주에 대한 힌트는 거기에 다 있습니다. "
그는 신흥국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IT,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주목받는 원자재나 금융주가 앞으로도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물가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력,통신,음식료 업종은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낙폭과대주'도 우량주로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개인 보유비중이 높아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매물의 벽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차라리 고점대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아차나 삼성전자 등이 상승탄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익률 흐름이 시장의 궤적과 비슷하게 가는 것이 좋은 투자입니다. 다만 시장 흐름보다 조금 더 잘 하면 됩니다. 과한 욕심을 버리고 리스크 관리방법에 집중한다면 늘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