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금배당 결정한 하이닉스…살 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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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배당 소식이 전해진 하이닉스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배당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반도체 업황 개선 수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이다.
4일 오후 2시34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99%(850원) 오른 2만3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UBS, 맥쿼리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 전날의 140% 수준인 610만여주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22.0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4일 기준 22.15%로 개선됐다.
증권업계에선 현금배당 결정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이닉스는 보통주 1주당 150원(시가배당률 0.6%)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지난 3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885억원 규모다.
이승우 신영증권 IT(정보기술) 팀장은 "1996년 현대전자로 상장되자마자 일부 배당이 지급됐었지만 당시 배당금 총액은 3억9600만원에 불과해 실질적인 의미의 배당은 이번이 창립 이후 처음"이라며 "국내외 배당펀드들의 하이닉스 편입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쉬워졌다는 측면에서 향후 주식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해외 경쟁사들이 재무적 어려움으로 증자 또는 채무유예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결정으로 여유와 자신감의 표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D램 반도체 가격 반등폭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인 회복 기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2월23일 기준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x8 13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88달러로 6주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리비아 사태로 3월 D램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이 보합 혹은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라면서도 "수율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고, 4월에는 고정거래 가격도 한층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한 리비아 사태로 수요 개선 전망에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공급 축소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D램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완만한 속도로 반등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만업체들이 보다 빠르게 고사할 전망이란 측면에선 완만한 가격 반등이 국내업체들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상무는 "2월의 경우 작업일수가 줄어 1월보다 실적이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3월에 다시 회복, 1분기 통틀어서는 당초 예상한 2200억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 시점이 바람직한 매수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하이닉스 1분기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62억원이다.
다만 일부에선 현재 주가가 D램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본부장은 "리비아 사태로 세트업체 등에서 재고를 보수적으로 유지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작년 10월께 부터 실적 기대가 우선적으로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후 2분기 중반께까지는 기간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적으로 확인돼야 본격적인 주가의 전고점 돌파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4일 오후 2시34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99%(850원) 오른 2만3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UBS, 맥쿼리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 전날의 140% 수준인 610만여주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22.0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4일 기준 22.15%로 개선됐다.
증권업계에선 현금배당 결정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이닉스는 보통주 1주당 150원(시가배당률 0.6%)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지난 3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885억원 규모다.
이승우 신영증권 IT(정보기술) 팀장은 "1996년 현대전자로 상장되자마자 일부 배당이 지급됐었지만 당시 배당금 총액은 3억9600만원에 불과해 실질적인 의미의 배당은 이번이 창립 이후 처음"이라며 "국내외 배당펀드들의 하이닉스 편입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쉬워졌다는 측면에서 향후 주식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해외 경쟁사들이 재무적 어려움으로 증자 또는 채무유예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결정으로 여유와 자신감의 표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D램 반도체 가격 반등폭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인 회복 기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2월23일 기준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x8 13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88달러로 6주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리비아 사태로 3월 D램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이 보합 혹은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라면서도 "수율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고, 4월에는 고정거래 가격도 한층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한 리비아 사태로 수요 개선 전망에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공급 축소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D램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완만한 속도로 반등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만업체들이 보다 빠르게 고사할 전망이란 측면에선 완만한 가격 반등이 국내업체들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상무는 "2월의 경우 작업일수가 줄어 1월보다 실적이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3월에 다시 회복, 1분기 통틀어서는 당초 예상한 2200억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 시점이 바람직한 매수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하이닉스 1분기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62억원이다.
다만 일부에선 현재 주가가 D램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본부장은 "리비아 사태로 세트업체 등에서 재고를 보수적으로 유지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작년 10월께 부터 실적 기대가 우선적으로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후 2분기 중반께까지는 기간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적으로 확인돼야 본격적인 주가의 전고점 돌파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