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사진)은 리비아 사태 등으로 인한 물가 폭등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선진국들이 전략적 비축유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3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양의 여유 생산능력이 있으며,당장 활용할 수 있는 비축 석유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지속적이고 심각한 석유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비축유를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말 배럴당 86달러이던 원유 선물 가격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리비아로 확산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그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불안도 작용했다.

전략적인 석유 비축 시스템은 1970년대 중반 중동의 석유수출 국가들이 석유 수출을 한때 중단한 것을 계기로 도입됐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