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 5조원이 넘는 게임 대장주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는 50위 안팎이다. 개발된 지 10년이 넘은 '리니지' 시리즈와 2008년 말 출시한 '아이온' 등 대규모 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주력 아이템이다. 특히 '아이온'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2008년 4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2507억원까지 불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작년까지 이어진 가파른 실적 개선과 함께 2008년 말 5만2600원이었던 주가는 작년 말 20만8500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도 15%가량 상승 중이다. 작년 11월 이후 NHN이 출시한 경쟁작 '테라'와 프로야구단 창단 이슈로 다소 조정을 받긴 했지만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신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발판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MORPG는 가상 세계에 캐릭터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일반적인 MMORPG가 서양의 판타지 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것과 달리 이 게임은 동양의 무협 세계를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2분기 중에는 비공개시범서비스(클로즈드베타)를 실시할 예정이며,하반기 공개시범서비스(오픈베타)를 거쳐 빠르면 올해 안으로 유료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내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이 올해보다 50% 정도 늘어 1조원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6500억~7000억원,영업이익 1800억~2100억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야구단 창단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해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구단 창단에 따른 비용 문제는 홍보 효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프로야구단의 수입은 계열사의 광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엔씨소프트는 기존 광고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비용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인터넷포털 라쿠텐이 2004년 프로야구단을 창단했을 때나 닌텐도가 1992년 미국의 시애틀 매리너스를 인수했을 때도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로 토러스투자증권은 32만원,SK증권은 31만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