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신흥국 인플레이션과 중동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급등 우려로 2.26% 하락했지만 넥센타이어는 25.60%의 급등세를 보였다.

기관이 올해 293억원어치 넥센타이어 주식을 순매수해 5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을 압도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호황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0년 매출은 2009년보다 11.8% 증가한 1조803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회사 측은 내수시장에서 신차용 타이어(OE) 매출이 전년 대비 63% 급증했고 교체용 타이어(RE)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도 4% 늘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영업이익은 37.2% 줄어든 1018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공격적인 판매가격 인상으로 원재료비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평균 판매가격을 5% 인상한 데 이어 4월에도 추가로 5%를 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의 잇따른 OE 채용으로 넥센타이어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작년부터 기아차의 K5와 K7,스포티지R 등에 OE를 공급했고,최근 현대차의 그랜저5G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국내 OE 시장에서 기아차 물량의 60%,현대차의 20%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며 "기아차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기아차의 판매대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달부터 K5가 미국과 중국에서 본격 출시되면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업체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 생산효율"이라며 "넥센타이어의 현재 공장 가동률은 100%에 달하고 수익성이 높은 UHPT(울트라하이퍼포먼스타이어)와 HPT(하이퍼포먼스타이어) 등 고성능 타이어 부문에서 각각 미국 시장점유율 6위와 16위를 확보해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마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중국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경남 창녕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등 2018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300만본에서 6000만본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글로벌 톱10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