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부유층 위한 외제상품 전문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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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노점도 크게 늘어"
북한 전역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는 최근 외제상품 전문점과 외화 선불카드 등 부유층을 위한 고가상품이 등장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평양을 방문한 교도통신 기자는 올 들어 평양 중심부에 문을 연 외국상품 전문점에서 이탈리아제 넥타이와 구두 · 화장품등을 파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화장품 코너에서 부유층으로 보이는 일가족이 상품을 고르고 있었지만 고가의 스위스제 시계 판매코너에는 인적이 드물었다"며 "수입제품 가게에서 손님과 점원이 외화용 선불카드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평양역 인근에서는 중국에서 제조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 브랜드의 신형택시도 등장했다. 또 시내 곳곳에서 자전거 달린 짐수레를 이용해 빵이나 음료수를 파는 노점이 생겨나는가 하면 대낮에 길가에 주저앉아 잡화나 담배를 파는 주민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평양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