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쇼크'로 국제 유가가 위험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식량가격 폭등세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4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밀 옥수수 콩 등 55개 주요 식품류의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국제식품가격지수가 지난 1월(230.7)보다 2.2% 오른 236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 FAO가 식품가격지수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데이비드 할람 FAO 이사는 "이상기후와 신흥국 수요 증가,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으로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유(乳)제품 가격이 지난 1년간 최고 87%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캐럴라인 앳킨슨 국제통화기금 대변인은 이날 "식량가격 상승은 특히 빈곤 국가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현 상승 추세가 극도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