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그림로비’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58)이 돌연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다.

4일 검찰과 병원 등에 따르면 한 전 청장은 지난 3일 오전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4일 오후 2시반께 퇴원했다.한 전 청장은 귀국 직후부터 소화기 계통의 문제를 호소하다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종합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이곳 VIP 병동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검찰 안팎에서는 한 전 청장이 지난달 28일 오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15시간 가까이 소환조사를 받아 심신이 지쳐 있는데다 전날 갑작스런 자택 압수수색에 따른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수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이날 오후 관련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전날 한 전 청장의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동 자택에서 압수한 그림 10여점과 개인 문서,장부등을 비롯해 서미갤러리에서 확보한 작품 도록(圖錄),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중이다.검찰은 이들 그림이 로비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구입 경로와 출처는 어디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다음 주초 한 전 청장을 재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