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5% 급등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물가불안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일쇼크 때처럼 유가 상승이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신흥국의 수요는 탄탄하고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 중동 북아프리카) 사태와 같은 이벤트성 악재가 진정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사태의 해결을 위한 중재안 마련 소식으로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의 하락세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유동성과 경기회복의 조합이 만들어낸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현재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을 모두 감안해 투자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시기에는 자산의 실질가치를 보전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물가연동국채를 활용하면 좋다. 물가연동국채는 국채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또 원금과 이자가 물가에 연동돼 있다. 즉 물가가 오르면 채권투자수익도 오르게 돼 있어 실질가치를 보전하는 데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상품(커머디티)에 대한 투자도 관심대상이다. 대표적으로 금과 원유는 좋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다. 다만 최근의 가격급등을 생각한다면 현 시점에서의 추격 매수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관련 펀드나 선물 투자보다는 파생결합증권(DLS)을 선택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대부분 투자원금이 보장되고 100% 환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좋다. 현 국면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중동 사태 해결을 위한 관련국들의 정책적인 노력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절한 선택으로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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