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준공 뒤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절반을 넘었다.수도권의 준공후 미분양이 9540채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8만4923채로 전달 대비 3783채(-4.3%)가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수도권은 미분양 주택 1019채가 새로 생겼으나,기존 미분양 물량이 팔리면서 이전 달보다 516채(-1.8%) 감소한 2만8896채로 집계됐다.지방 미분양은 전달보다 3267채(-5.5%) 줄어든 5만6027채로 2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계속 줄고 있다.하지만 전국의 준공후 미분양은 이전 달보다 552채(1.3%)가 증가해 모두 4만3207채가 됐다.전체 미분양의 50.9%이다.지방 준공후 미분양은 259채(-0.8%)가 줄었으나,수도권은 811채(9.3%) 늘어난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양 덕이지구에서 700여채,평택 청북지구에서 260여채의 미분양을 가진 단지들이 지난 1월 완공되면서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9540채는 미분양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물량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준공후 미분양이 전체 미분양의 절반을 넘긴 경우는 1999년 이전에도 거의 없었다”며 “수도권 미분양 중에서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82.6%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 준공후에도 판매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지방 준공후 미분양의 중대형 비중은 이보다 작아 전국 평균으로는 66.6% 수준이다.지방까지 합쳐도 준공후 미분양 중 중대형 아파트가 3분의 2가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회복속도가 빨라지지않는 한 ‘준공후 미분양’ 감소가 쉽지않아서 건설사들의 경영부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