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동의 월요전망대] 금리 인상, '중도파' 김중수 총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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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계에서 주목하는 인물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김 총재다. 그는 3월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를 오는 10일 주재한다.
현재 6인으로 구성된 금통위는 '매파'와 '비둘기파',그리고 '중도파'가 각 두 명씩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파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정책당국자,비둘기파는 경제성장을 위해 약간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정책결정자를 말한다. 한은 안팎에선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을 강하게 주장한 최도성 김대식 위원을 매파로,지난 1월 금리인상에 반대한 강명헌 임승태 위원을 비둘기파로 분류한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김 총재와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중도파로 본다.
최근 금통위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맞서다 보니 중도파가 어느 쪽 손을 드느냐에 따라 정책금리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은 부총재가 총재의 의사에 반해 투표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 때문에 김 총재가 사실상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재 물가 상황은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인 2008년 7,8월과 유사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 때문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를 크게 웃돌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물가급등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2008년 당시는 생산 투자 소비 등 경제전반이 고꾸라지고 있었지만,지금은 유가 원자재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여건은 괜찮다는 것이다.
2008년 8월 이성태 전 총재가 주도한 금통위는 경제 여건이 나쁜 와중에서도 물가를 중시해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연 5.25%로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김 총재가 물가를 우려하고 있는 데다 금리정상화 방향을 제시한 만큼 이번에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 총재가 이번에 금리 인상에 투표한다면 한은 기준금리는 2008년 말 이후 처음으로 연 3%대가 된다. 지금은 연 2.75%다.
정책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지표로 10일 금통위 회의 전에 발표되는 2월 생산자물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생산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9%(전년 동월 대비)에서 12월 5.3%,올 1월 6.2%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올 들어 유가가 뜀박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상승률은 1월 상승률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의 경기판단을 담은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은 8일 나온다. 정부의 정책기조 운용방향을 암시하기도 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재정부가 오는 11일 내놓는 공공기관 공정사회 실천방안도 관심거리다. 과천 관가에선 공공조달사업에 중소기업과 지역기업의 참여확대 방안 등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9일 발표하는 2월 금융시장 동향에선 가계대출 상황이 체크사항이다. 이달 중 금융위원회가 총부채상환비율(DTI)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박준동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
현재 6인으로 구성된 금통위는 '매파'와 '비둘기파',그리고 '중도파'가 각 두 명씩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파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정책당국자,비둘기파는 경제성장을 위해 약간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정책결정자를 말한다. 한은 안팎에선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을 강하게 주장한 최도성 김대식 위원을 매파로,지난 1월 금리인상에 반대한 강명헌 임승태 위원을 비둘기파로 분류한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김 총재와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중도파로 본다.
최근 금통위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맞서다 보니 중도파가 어느 쪽 손을 드느냐에 따라 정책금리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은 부총재가 총재의 의사에 반해 투표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 때문에 김 총재가 사실상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재 물가 상황은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인 2008년 7,8월과 유사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 때문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를 크게 웃돌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물가급등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2008년 당시는 생산 투자 소비 등 경제전반이 고꾸라지고 있었지만,지금은 유가 원자재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여건은 괜찮다는 것이다.
2008년 8월 이성태 전 총재가 주도한 금통위는 경제 여건이 나쁜 와중에서도 물가를 중시해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연 5.25%로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김 총재가 물가를 우려하고 있는 데다 금리정상화 방향을 제시한 만큼 이번에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 총재가 이번에 금리 인상에 투표한다면 한은 기준금리는 2008년 말 이후 처음으로 연 3%대가 된다. 지금은 연 2.75%다.
정책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지표로 10일 금통위 회의 전에 발표되는 2월 생산자물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생산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9%(전년 동월 대비)에서 12월 5.3%,올 1월 6.2%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올 들어 유가가 뜀박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상승률은 1월 상승률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의 경기판단을 담은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은 8일 나온다. 정부의 정책기조 운용방향을 암시하기도 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재정부가 오는 11일 내놓는 공공기관 공정사회 실천방안도 관심거리다. 과천 관가에선 공공조달사업에 중소기업과 지역기업의 참여확대 방안 등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9일 발표하는 2월 금융시장 동향에선 가계대출 상황이 체크사항이다. 이달 중 금융위원회가 총부채상환비율(DTI)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박준동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