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고공행진'…정유주가 든든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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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업종별 영향을 분석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동부증권은 정유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본부장은 6일 "국제 원자재가격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금과 곡물가격이 전고점을 넘은 것처럼 향후 유가도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자재가격 급등 추세는 기업실적에 당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업종별로도 산업구조 특성과 재고상황에 따라 원자재가격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격 인상 능력이 달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 가격전가력 정도를 보면 정유가 90%로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철강, 타이어, 화학이 70%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항공, 해운, 음식료, 유틸리티는 50% 이하로 가격 전가력이 취약했다.
가격전가력이 가장 높은 정유업종의 경우, 매출대비 재고회전율이 약 10~15% 사이로 전월 원유 매입가격이 해당월의 원재료로 반영되기 때문에 제품가격 전가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항공은 유류할증료(BAF)를 통해서 50% 정도 전가가 가능하지만, 과도한 유류할증료 부과는 여객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해운은 화주와의 협의에 따라 전가 수준이 달라지는데 현재 업황을 볼 때 컨테이너는 60% 수준, 벌크선은 0~20% 정도 전가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음식료 업종은 정부차원의 물가상승 억제정책이 지속되는 한 제품 가격 인상은 당분간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업종별로 주가반등 정도는 제품가격 전가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제품가격으로 전가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기조 속에 기업들의 외형성장이 얼마나 마진 하락압력분을 커버하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본부장은 6일 "국제 원자재가격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금과 곡물가격이 전고점을 넘은 것처럼 향후 유가도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자재가격 급등 추세는 기업실적에 당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업종별로도 산업구조 특성과 재고상황에 따라 원자재가격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격 인상 능력이 달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 가격전가력 정도를 보면 정유가 90%로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철강, 타이어, 화학이 70%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항공, 해운, 음식료, 유틸리티는 50% 이하로 가격 전가력이 취약했다.
가격전가력이 가장 높은 정유업종의 경우, 매출대비 재고회전율이 약 10~15% 사이로 전월 원유 매입가격이 해당월의 원재료로 반영되기 때문에 제품가격 전가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항공은 유류할증료(BAF)를 통해서 50% 정도 전가가 가능하지만, 과도한 유류할증료 부과는 여객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해운은 화주와의 협의에 따라 전가 수준이 달라지는데 현재 업황을 볼 때 컨테이너는 60% 수준, 벌크선은 0~20% 정도 전가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음식료 업종은 정부차원의 물가상승 억제정책이 지속되는 한 제품 가격 인상은 당분간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업종별로 주가반등 정도는 제품가격 전가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제품가격으로 전가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기조 속에 기업들의 외형성장이 얼마나 마진 하락압력분을 커버하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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