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전하려고 정장 기피"…나만의 패션 고집 名士 늘어
"의상에도 메시지가 담겨 있다. "

5일 뉴욕타임스는 명사들이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만의 패션을 고집하는 데는 고객들에게 뭔가를 전달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항상 청바지와 블랙 터틀넥을 입는 이유는 자신보다 제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취지가 깔려 있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가 모자 달린 재킷 후디스를 즐겨 입는 것은 젊은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미국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검은색 스웨터와 체크무늬 셔츠를 입는다. 그가 넥타이와 정장을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획일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기업문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유명 요리사 티에리 로토르는 요리용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모자를 바꿔 쓰면서 고객들에게 '모자를 쓴 요리사'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MSNBC 방송의 정치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 스카보로가 플리스 재킷과 진 바지를 고집하는 것은 전직 공화당 하원 의원으로서 민주당원들에게 친근감을 주려는 의도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