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은 양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경찰과 보안요원 등 73만9000명을 동원해 집회 예정지를 원천봉쇄하고 있다고 홍콩 신문들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 베이징시 당위원회의 기관지인 북경일보는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몇몇 국내외 인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적인 집회를 선동해 문제를 일으키고 '거리정치'를 선동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시도는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공안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외신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허가받지 않은 취재를 시도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법을 어길 경우 취재 비자를 회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7일 시위 예정지에서 사진을 찍다가 적발된 외신기자들은 최근 공안국으로 소환돼 '불법 취재'에 대해 경고를 받았다. 5일 전인대가 열린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선 시위로 최소 4명이 연행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공안 분야 예산을 국방예산보다 많이 잡은 것도 재스민 시위에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011년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공안 분야 예산은 지난해 실적 대비 13.8% 증가한 6240억위안으로 올해 국방예산(6011억위안)을 웃돌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이유정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