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산 '남매간 표대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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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본격 개막
이번주 현대차 등 85곳 개최
18일 387곳·25일 301곳 열어
이번주 현대차 등 85곳 개최
18일 387곳·25일 301곳 열어
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주 본격적으로 열린다. 대부분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도 늘린 덕에 전반적으로 '조용한 주총'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동원수산 등 일부 기업에선 경영권 분쟁과 같은 이슈가 있어 표 대결로 가는 경우도 나타날 전망이다.
◆상장사 4분의 3이 주총일정 확정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1659곳 중 75.3%인 1250곳이 주총 일정을 확정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61곳 중 578곳,코스닥 상장사 998곳 중 672곳이 주총 날짜를 잡았다. 올해도 '떼거리 주총' 관행이 여전해 오는 18일 387곳,25일엔 301곳이 동시에 주총을 연다.
이번주에는 현대차 등 총 85곳의 주총이 열린다. 현대차와 글로비스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자원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사외이사로 김정일 시그네틱스 대표를 임명한다. 반도체 패키징업체 시그네틱스의 주거래처가 삼성전자이지만 업계를 대표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의 대표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LG이노텍 측은 설명했다.
◆동원수산,'아들 vs 딸' 표 대결
일부 기업에는 주주들이 안건을 제안해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양어업을 하는 동원수산(동원그룹과는 무관)은 창업주 왕윤국 명예회장의 부인 박경임씨가 오는 18일 주총에서 장녀 왕기미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장남인 왕기철 대표를 내리고 왕 상무를 대표이사에 앉히려는 것이다. 박씨 측은 "왕 대표의 방만한 경영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돼 주주들을 규합해 표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동원수산의 최대주주는 왕 명예회장(지분율 17.3%)이며 박씨가 4.1%를 보유하고 있다. 왕기철 대표(0.5%) 왕기미 상무(0.2%) 등 7명의 자녀 지분은 각각 1% 안팎이다. 변수는 9.96%의 지분을 보유한 그린손해보험이다. 그린손보는 왕 대표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섣불리 한 쪽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남전자는 소액주주들이 감사 선임에 나섰다. 지분율 4%가량을 확보한 소액주주들은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 자리에 최종현 회계법인 원 회계팀장을 추천했다. 소액주주 측은 "소수 지분으로 경영진을 바꾸긴 어렵지만 최대주주가 의결권 3%만 행사할 수 있는 감사 선임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국보디자인에도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이 등장했다.
◆장하성펀드,태광산업 재공략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올해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공격에 나섰다. 태광산업에는 주당 4만2000원의 현금 또는 주당 9주의 주식 배당을 요구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1750원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대한화섬에는 주당 3000원 또는 9주의 배당을 제안했다. 장하성 펀드는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요구했지만 표대결에서 졌다. 장하성 펀드는 인선이엔티에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상장사 4분의 3이 주총일정 확정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1659곳 중 75.3%인 1250곳이 주총 일정을 확정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61곳 중 578곳,코스닥 상장사 998곳 중 672곳이 주총 날짜를 잡았다. 올해도 '떼거리 주총' 관행이 여전해 오는 18일 387곳,25일엔 301곳이 동시에 주총을 연다.
이번주에는 현대차 등 총 85곳의 주총이 열린다. 현대차와 글로비스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자원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사외이사로 김정일 시그네틱스 대표를 임명한다. 반도체 패키징업체 시그네틱스의 주거래처가 삼성전자이지만 업계를 대표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의 대표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LG이노텍 측은 설명했다.
◆동원수산,'아들 vs 딸' 표 대결
일부 기업에는 주주들이 안건을 제안해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양어업을 하는 동원수산(동원그룹과는 무관)은 창업주 왕윤국 명예회장의 부인 박경임씨가 오는 18일 주총에서 장녀 왕기미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장남인 왕기철 대표를 내리고 왕 상무를 대표이사에 앉히려는 것이다. 박씨 측은 "왕 대표의 방만한 경영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돼 주주들을 규합해 표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동원수산의 최대주주는 왕 명예회장(지분율 17.3%)이며 박씨가 4.1%를 보유하고 있다. 왕기철 대표(0.5%) 왕기미 상무(0.2%) 등 7명의 자녀 지분은 각각 1% 안팎이다. 변수는 9.96%의 지분을 보유한 그린손해보험이다. 그린손보는 왕 대표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섣불리 한 쪽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남전자는 소액주주들이 감사 선임에 나섰다. 지분율 4%가량을 확보한 소액주주들은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 자리에 최종현 회계법인 원 회계팀장을 추천했다. 소액주주 측은 "소수 지분으로 경영진을 바꾸긴 어렵지만 최대주주가 의결권 3%만 행사할 수 있는 감사 선임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국보디자인에도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이 등장했다.
◆장하성펀드,태광산업 재공략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올해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공격에 나섰다. 태광산업에는 주당 4만2000원의 현금 또는 주당 9주의 주식 배당을 요구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1750원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대한화섬에는 주당 3000원 또는 9주의 배당을 제안했다. 장하성 펀드는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요구했지만 표대결에서 졌다. 장하성 펀드는 인선이엔티에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