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도 反정부 시위 초긴장…모든 시위ㆍ집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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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2만명 대규모 시위 예고…리비아선 카다피軍 서부 탈환
중동 최대 석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세계경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치적 혼돈 상태에 빠질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6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시위와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5일 국영방송을 통해 "국가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는 모든 형태의 시위를 금지한다"며 "보안 당국은 공공질서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강경 방침은 오는 11일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발표됐다. 사우디 반체제 진영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지정하고 페이스북 · 트위터 등을 통해 왕정 타도를 외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와 시아파가 밀집한 동부지역에서 약 2만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우디에서는 지금까지 대규모 시위가 열리진 않았지만 시아파가 밀집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북부 해안도시 콰티프에서는 시아파 수백명이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4일에도 둥부 호푸프에서 입헌군주제를 요구한 성직자의 체포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에서 시아파 비율은 10%가량에 불과하지만,이들은 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없는 등 각종 차별을 받고 있어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군과 시민군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사상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카다피군이 트리폴리 서쪽에 있는 자위야를 사실상 탈환하면서 서부지역을 장악한 반면 시민군들은 동부지역의 항구도시들을 함락시켜 점령지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민군들은 주요 석유항인 라스라누프를 함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곳은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동쪽으로 140㎞ 떨어져 있다. 이 통신은 "시민군이 라스라누프로부터 서쪽으로 80㎞ 떨어진 나우팔리야를 지났다"며 시르테에서 결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반면 카다피의 아들인 카미스가 이끄는 친위부대는 이틀간 탱크와 박격포를 동원한 무차별 공세를 퍼부은 끝에 서부도시인 자위야를 탈환했다고 리비아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정부 빌딩과 주택가에 포탄이 떨어졌고 군인들이 발코니의 시민들에게도 조준 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틀간 계속된 자위야 전투에서 사망한 사람이 6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은 리비아의 시민군에 군사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정부가 태스크포스팀을 곧 리비아로 보내 반군 지도자와 접촉토록 할 예정"이라며 "약 600명의 영국 전투부대도 이번 주 중 리비아에 파견된다"고 전했다. <<<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미국도 유사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이유정 기자 twkim@hankyung.com
6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시위와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5일 국영방송을 통해 "국가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는 모든 형태의 시위를 금지한다"며 "보안 당국은 공공질서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강경 방침은 오는 11일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발표됐다. 사우디 반체제 진영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지정하고 페이스북 · 트위터 등을 통해 왕정 타도를 외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와 시아파가 밀집한 동부지역에서 약 2만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우디에서는 지금까지 대규모 시위가 열리진 않았지만 시아파가 밀집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북부 해안도시 콰티프에서는 시아파 수백명이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4일에도 둥부 호푸프에서 입헌군주제를 요구한 성직자의 체포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에서 시아파 비율은 10%가량에 불과하지만,이들은 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없는 등 각종 차별을 받고 있어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군과 시민군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사상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카다피군이 트리폴리 서쪽에 있는 자위야를 사실상 탈환하면서 서부지역을 장악한 반면 시민군들은 동부지역의 항구도시들을 함락시켜 점령지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민군들은 주요 석유항인 라스라누프를 함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곳은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동쪽으로 140㎞ 떨어져 있다. 이 통신은 "시민군이 라스라누프로부터 서쪽으로 80㎞ 떨어진 나우팔리야를 지났다"며 시르테에서 결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반면 카다피의 아들인 카미스가 이끄는 친위부대는 이틀간 탱크와 박격포를 동원한 무차별 공세를 퍼부은 끝에 서부도시인 자위야를 탈환했다고 리비아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정부 빌딩과 주택가에 포탄이 떨어졌고 군인들이 발코니의 시민들에게도 조준 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틀간 계속된 자위야 전투에서 사망한 사람이 6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은 리비아의 시민군에 군사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정부가 태스크포스팀을 곧 리비아로 보내 반군 지도자와 접촉토록 할 예정"이라며 "약 600명의 영국 전투부대도 이번 주 중 리비아에 파견된다"고 전했다. <<<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미국도 유사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이유정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