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올해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마치고 2020년까지 매출액 7조원대의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7일 내놨다. 서울 본사 사옥에 이어 최근 무주리조트까지 매각한 대한전선이 전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5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손관호 회장과 창업주인 고(故) 설경동 회장의 손자인 설윤석 부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7조원에 영업이익 5600억원을 내는 대한전선의 중장기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과거 치중했던 건설 · 리조트 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전선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핵심전략도 내놨다.

전선사업 강화를 위해 회사 측은 초고압 케이블과 광통신케이블 외에 초전도 · 해저케이블 등의 고수익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생산 거점을 두 곳에서 여섯 곳으로 넓히기로 했다. 또 신성장동력이 되는 연구 · 개발(R&D) 투자를 강화해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에겐 신뢰와 패기,학습을 3대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비전선포와 함께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생경영 추진위를 구성해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에도 앞장서 나가기로 했다. 손 회장은 "모든 직원들이 회사의 경영방침과 핵심가치를 가슴 깊이 되새겨 우리만의 고유한 DNA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