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공단 대덕전자 - 영풍, PCB 최강자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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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호황에 나란히 매출 1조 육박
대덕, 기술력·재무구조 '탄탄'…영풍, 분업화로 시장점유율 높여
대덕, 기술력·재무구조 '탄탄'…영풍, 분업화로 시장점유율 높여
5200여개 중소 · 중견기업이 입주해있는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이곳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회사가 두 군데 있다.
'반월공단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대덕전자 계열(대덕전자,대덕GDS)과 '신흥 강호' ㈜영풍 계열(영풍전자,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테라닉스)이 그 주인공.이들 두 계열 모두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이 주력이다. 최근엔 정보기술(IT)기기 확산에 힘입어 작년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반월공단에선 "근로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회사"로 통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통강자 대덕 vs 신흥강호 영풍
대덕전자 계열은 창업주 김정식 회장(82)이 1965년 세운 국내 최초의 PCB 제조업체 대덕GDS를 모태로 출발했다. 김 회장은 이후 1972년 대덕전자를 창업했다. 두 회사 모두 PCB를 만들지만 대덕전자가 휴대폰 등에 쓰이는 하이엔드급 제품을,대덕GDS는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운 가전용 제품을 나눠맡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이 회사 고객사들이다.
특히 대덕전자는 오랜 업력과 탄탄한 재무구조 덕분에 '반월공단의 삼성전자'로 통한다. 직원 복지도 최상급이다. 2009년 기준으로 대덕전자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4221만8000원.주변 동종업계 임금(2400만~300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회사 관계자는 "정규직에 대해선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전자 계열이 '전통의 강자'라면 ㈜영풍 계열은 '신흥 강호'다. 영풍문고로 잘 알려진 ㈜영풍은 영풍전자,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테라닉스 등 4개의 PCB 제조 계열사를 두고 있다.
대덕전자 계열과 달리 ㈜영풍 계열은 기업인수 · 합병(M&A)을 통해 성장해왔다. 2005년 ㈜영풍이 코리아써키트와 자회사 인터플렉스,테라닉스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영풍 계열은 철저한 분업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일반 PCB를,영풍전자와 인터플렉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테라닉스는 가전용 PCB를 만든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에 더해 애플 모토로라 등 다양하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계열사별 역할분담을 통해 일반 PCB와 FPCB를 모두 만들 뿐 아니라 고객사별 맞춤 대응도 할 수 있는 게 ㈜영풍 계열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나란히 '매출 1조원'에 근접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한 덕분에 두 계열은 최근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덕전자 계열의 경우 주력사인 대덕전자는 작년에 연매출 5307억원을 올렸다. 2009년(3956억원) 대비 34% 급증한 실적이다. 대덕GDS도 작년 연매출 3603억원을 올려 계열사 합계로 89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풍 계열 PCB 회사들도 이에 못지 않다. 주력사인 인터플렉스는 2009년에 비해 50%가량 늘어난 4192억원의 매출을 작년에 올렸다. 코리아써키트도 작년에 24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영풍전자와 테라닉스가 2009년 각각 2287억원,438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작년 PCB 제조 계열사 매출 합계는 9500억원가량에 달할 것이란 게 시장의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TV와 스마트폰 등 전방 세트업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후방업종인 PCB 분야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PCB와 FPCB 시장을 대표하는 대덕전자 계열,㈜영풍 계열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인쇄회로기판(PCB)
전자제품의 부품 간 회로를 연결할 때 전선을 사용하지 않고 보드에 회로를 그려 전기를 통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모든 전자제품에 쓰인다. 보통 딱딱한 고체 판에 회로를 그린 것을 경성인쇄회로기판(PCB),구부러지는 특성을 갖춘 것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이라고 한다.
'반월공단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대덕전자 계열(대덕전자,대덕GDS)과 '신흥 강호' ㈜영풍 계열(영풍전자,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테라닉스)이 그 주인공.이들 두 계열 모두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이 주력이다. 최근엔 정보기술(IT)기기 확산에 힘입어 작년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반월공단에선 "근로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회사"로 통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통강자 대덕 vs 신흥강호 영풍
대덕전자 계열은 창업주 김정식 회장(82)이 1965년 세운 국내 최초의 PCB 제조업체 대덕GDS를 모태로 출발했다. 김 회장은 이후 1972년 대덕전자를 창업했다. 두 회사 모두 PCB를 만들지만 대덕전자가 휴대폰 등에 쓰이는 하이엔드급 제품을,대덕GDS는 상대적으로 만들기 쉬운 가전용 제품을 나눠맡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이 회사 고객사들이다.
특히 대덕전자는 오랜 업력과 탄탄한 재무구조 덕분에 '반월공단의 삼성전자'로 통한다. 직원 복지도 최상급이다. 2009년 기준으로 대덕전자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4221만8000원.주변 동종업계 임금(2400만~300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회사 관계자는 "정규직에 대해선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전자 계열이 '전통의 강자'라면 ㈜영풍 계열은 '신흥 강호'다. 영풍문고로 잘 알려진 ㈜영풍은 영풍전자,코리아써키트,인터플렉스,테라닉스 등 4개의 PCB 제조 계열사를 두고 있다.
대덕전자 계열과 달리 ㈜영풍 계열은 기업인수 · 합병(M&A)을 통해 성장해왔다. 2005년 ㈜영풍이 코리아써키트와 자회사 인터플렉스,테라닉스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영풍 계열은 철저한 분업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일반 PCB를,영풍전자와 인터플렉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테라닉스는 가전용 PCB를 만든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에 더해 애플 모토로라 등 다양하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계열사별 역할분담을 통해 일반 PCB와 FPCB를 모두 만들 뿐 아니라 고객사별 맞춤 대응도 할 수 있는 게 ㈜영풍 계열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나란히 '매출 1조원'에 근접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한 덕분에 두 계열은 최근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덕전자 계열의 경우 주력사인 대덕전자는 작년에 연매출 5307억원을 올렸다. 2009년(3956억원) 대비 34% 급증한 실적이다. 대덕GDS도 작년 연매출 3603억원을 올려 계열사 합계로 89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풍 계열 PCB 회사들도 이에 못지 않다. 주력사인 인터플렉스는 2009년에 비해 50%가량 늘어난 4192억원의 매출을 작년에 올렸다. 코리아써키트도 작년에 24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영풍전자와 테라닉스가 2009년 각각 2287억원,438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작년 PCB 제조 계열사 매출 합계는 9500억원가량에 달할 것이란 게 시장의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TV와 스마트폰 등 전방 세트업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후방업종인 PCB 분야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PCB와 FPCB 시장을 대표하는 대덕전자 계열,㈜영풍 계열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인쇄회로기판(PCB)
전자제품의 부품 간 회로를 연결할 때 전선을 사용하지 않고 보드에 회로를 그려 전기를 통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모든 전자제품에 쓰인다. 보통 딱딱한 고체 판에 회로를 그린 것을 경성인쇄회로기판(PCB),구부러지는 특성을 갖춘 것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