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체 의료비 가운데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30%를 처음 넘어섰다. 휴대폰 가입자는 20년 만에 500배 늘었다.

통계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고령자 의료비 비중 30% 돌파

전체 건강보험 의료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쓰인 비중은 2009년 30.5%로 30%대에 처음 진입했다. 이 비중은 1999년 17.0%에 그쳤으나 매년 상승해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고령자 의료비 가운데 65~69세 비중은 40.7%에서 33.1%로 감소했지만 75세 이상은 29.8%에서 37.4%로 늘었다. 70~74세는 29.5%로 변함이 없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980년 3.8%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11%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2050년에 가면 38.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 노년부양비는 72.0%로 예측돼 생산가능인구(15~64세)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5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5.2%에서 2009년 19.4%까지 올랐다.

◆휴대폰 가입자가 총 인구보다 많아

지난해 이동전화(휴대폰) 가입자는 인구 100명당 103.9명인 총 5076만7000명으로 집계돼 총 인구 수를 처음으로 초과했다. 1990년 인구 100명당 0.2명에서 20년간 500배 이상 급증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2000년 인구 100명당 8.2명(총 387만명)에서 2009년 33.5명(총 1635만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작년 사이버쇼핑 총 거래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조5000억원 가량(약 21%) 늘었다. 의류 · 패션 관련 상품의 거래 비중이 16.9%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뱅킹 계좌는 2010년 6666만개로 10년 전 409만개보다 16배 늘었다.

1인당 쌀 소비량의 경우 20년 전 332.6g에서 지난해 199.6g으로 줄어 처음으로 200g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30.4g에서 52.3g으로,닭고기는 10.1g에서 26.3g으로 각각 늘었다.

또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1만1093명으로 20년 전 2742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 연구 · 개발비는 37조9285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57%를 차지했다.

◆여성 임금 상당히 낮아

2009년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63.5%에 그쳐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직종별로는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의 임금이 남성의 56.4%로 가장 낮은 반면 '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는 77.0%로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여성의 취업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이 47.6%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사회적 편견 · 관행'(20.9%)과 '불평등한 근로여건'(10.7%) '가사 부담'(6.1%)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 총 인구는 4821만9000명으로 2005년보다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50.1%)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1인 가구 비율(23.3%)도 20년 전(9%)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혼인은 32만6000건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이혼은 11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5.7% 줄었다. 재혼은 2009년 7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5000여건 줄었으며 '재혼남과 재혼녀'의 결혼 비중이 54.7%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첫 자녀 출산 평균 연령(30.1세)은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