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이 다가오면서 시장 관심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중동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뛰고 있지만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근 들어서도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1분기 어닝시즌에 대비해 실적 호전주에 미리 관심을 둘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최소 3개 이상 나온 186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3조9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전망치(23조5545억원)와 비교해 1.81%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오히려 더 좋아진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치가 다소 낙관적으로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경기선행지수 상승 반전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상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은 베이직하우스다. 2월 초 9억5000만원으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이 지금은 13억3000만원으로 40%가량 올랐다. 이상 한파로 1~2월 국내 매출이 20%,중국 매출은 45% 이상 늘어난 덕이다.

락앤락은 최근 중국 자회사 상장 추진으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락앤락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억2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37.18% 늘었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1월 중 중국에서 30%대의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동양생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20~30%가량 상향 조정됐고 외환은행도 8.74% 오르는 등 금융주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김형렬 NH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주는 작년 실적이 부진한 데다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있어 1분기 어닝시즌에 두각을 나타내는 업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에선 아바코 이엘케이 크루셜텍 주성엔지니어링 등 정보기술(IT) 부품주가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