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원 오른 1119.2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리비아 사태 등 국제유가 불안에 영향을 받으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리비아 사태가 다시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이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키우며 지난 한 주동안 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1 달러 (2.5%) 오른 104.42달러에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 역시 0.7%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보다 3.2원 오른 1117.8원에 출발한 환율은 국내 증시 하락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역외 매수세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을 사들이자 오름폭을 줄여갔다. 역외 매도세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1115.1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결제수요에 추가 하락을 제한당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늘리고, 역외도 매수로 나오면서 다시 상승폭을 늘렸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장 후반 코스피 낙폭이 더 커지고, 역외 매수도 늘어나면서 1120.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1120원 부근에서는 네고물량 등에 추가 상승은 제한당했다.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위험회피 분위기에 장중에는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기보다 증시 변동에 따라 움직였다"며 "거래 수준을 1125~1130원 정도로 좀 더 높일 수는 있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롱 포지션(달러 매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1포인트(1.22%) 떨어진 1980.27을 기록, 외국인 53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4분 현재 1.398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2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