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한두 곳을 추가로 인수해 저축은행 자산 규모를 2조~3조원대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7일 "저축은행을 추가로 자산 · 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해 삼화저축은행과 합쳐 최대 2조~3조원 규모의 저축은행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올 들어 줄곧 "저축은행 한두 곳 이상을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룹 규모와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을 생각할 때 일정 규모 이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자산 1조4000억원 중 7000억여원 규모만 인수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이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저축은행을 한두 곳 더 인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인수와 관련,자본금 1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삼화저축은행의 자산을 인수할 신규 법인을 오는 10일쯤 설립할 예정이다. 상호는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정해졌다. 신규 법인은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 이달 말 영업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추가로 한두 곳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이들을 우리금융2저축은행,우리금융3저축은행 등의 개별 법인으로 설립할지,하나의 법인 아래 묶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여러 법인으로 하면 법인별로 예금자 보호 한도 5000만원이 각각 적용되고 개별 여신 한도가 늘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산 통합 등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게 낫다. 우리금융은 고객이 거의 분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로서는 한 개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최근 저축은행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도 저축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재형/안대규/이태훈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