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 확산되면서 국내 원두커피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작년 한 해 동안 마신 커피는 평균 312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수입물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금액은 4억1598만달러(11만7160t)로 한 해 전보다 33.8% 증가했다. 수입물량 기준으로도 11.1% 늘어났다.

커피전문점과 소형 카페 등의 주력 제품인 원두커피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원두커피 재료로 많이 쓰이는 콜롬비아 브라질 등 중남미산 고가 생두 수입량은 47% 늘었으며,미국산 원두도 12.2% 증가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가 인기를 끌면서 캡슐 커피용 유럽산 원두 수입도 급증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원두 수입액은 각각 997만달러와 107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3%와 2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스프레소 기계 수입액은 3281만달러로 전년 대비 63.4% 증가했다. 2005년(752만달러)에 비해 5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베트남산 생두의 지난해 수입량은 전년에 비해 8.6% 감소했다. 국내 수입물량이 가장 많은 베트남산 생두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48.1%에서 2009년 34.4%,지난해 31.5%로 줄어드는 추세다. 원두 수입업체인 GSC인터내셔널의 황유진 기획실장은 "국내 커피시장이 고급 원두커피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커피 10g 내외를 한 잔으로 계산했을 때 지난해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12잔에 달했다. 2007년 248잔에서 2008년 291잔으로 늘었다가 2009년엔 283잔으로 소폭 감소했었다.

미국산 원두를 기준으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원가는 123원(관세율 8% 감안한 세후 133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카페베네가 2008년 5월 1호점을 낸 이후 최근 3년도 안돼 500호점을 개설하는 등 커피전문점 시장이 커지는 데다 지난해 남양유업과 롯데칠성음료가 커피믹스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수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