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카드론…금감원, 카드사에 '옐로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케팅 과열로 위험 증가
김종창 원장, 과당경쟁 경고
업계 "리스크 관리 철저" 반박
김종창 원장, 과당경쟁 경고
업계 "리스크 관리 철저" 반박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아직도 길거리 모집을 하는 카드사가 있다"며 "지나친 외형확대경쟁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조찬간담회 자리에서다. 김 원장이 공개경고를 하고 나선 것은 최근 카드사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2002년의 '카드대란'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에서는 "지금은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형경쟁으로 위험 증가"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로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롯데 비씨 하나SK 등 7개 카드사 대표와 여신금융협회장을 불러 모았다. 그는 "최근 카드 시장과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무리한 외형 확대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현장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길거리 모집 등 회원 불법 모집 행위가 증가하고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유인 목적으로 부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최근 부가 서비스 경쟁 심화,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카드론과 관련해서는,"본질적으로 서브프라임(비우량) 대출이며 신용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카드사 사활 건 경쟁
최근 카드사 간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5.4%로 전년의 20.6%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비중은 2005년 10.9%에 불과했지만 2008년 20.2%로 20%대를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연회비 면제와 무이자 할부,사은품 제공 등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카드사 경영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이 특히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카드론이다. 김 원장은 이날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카드론 및 리볼빙서비스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 실적은 24조9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넘게 커졌다. 2005년 8조원에 불과했던 카드론 실적은 2006년 11조원,2009년 18조원 등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급증했다. 카드론 급증은 금리상승기에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가 분사해 현대 · 삼성카드 등과 사활을 건 2위권 경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카드를 둘러싸고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외환카드를 하나SK카드와 합병할 예정이다. 두 카드사를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8%에 달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곤 카드사 연체율이 1~2% 수준"이라며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외형경쟁으로 위험 증가"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로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롯데 비씨 하나SK 등 7개 카드사 대표와 여신금융협회장을 불러 모았다. 그는 "최근 카드 시장과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무리한 외형 확대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현장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길거리 모집 등 회원 불법 모집 행위가 증가하고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유인 목적으로 부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최근 부가 서비스 경쟁 심화,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카드론과 관련해서는,"본질적으로 서브프라임(비우량) 대출이며 신용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카드사 사활 건 경쟁
최근 카드사 간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5.4%로 전년의 20.6%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비중은 2005년 10.9%에 불과했지만 2008년 20.2%로 20%대를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연회비 면제와 무이자 할부,사은품 제공 등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카드사 경영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이 특히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카드론이다. 김 원장은 이날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카드론 및 리볼빙서비스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 실적은 24조9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넘게 커졌다. 2005년 8조원에 불과했던 카드론 실적은 2006년 11조원,2009년 18조원 등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급증했다. 카드론 급증은 금리상승기에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가 분사해 현대 · 삼성카드 등과 사활을 건 2위권 경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카드를 둘러싸고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외환카드를 하나SK카드와 합병할 예정이다. 두 카드사를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8%에 달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곤 카드사 연체율이 1~2% 수준"이라며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