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불가리까지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VMH가 시계 및 보석브랜드 불가리의 지분 51%를 지분 맞교환 형태로 인수한다고 7일 보도했다. 불가리 창업주의 3대손인 파올라 불가리 회장과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 형제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지분 맞교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LVMH는 불가리의 현재 기업가치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어줬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불가리 시가총액은 23억유로(3조6000억원)다. 불가리는 지난 4분기 매출이 21% 증가했으며 일본에서만 연간 10억유로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불가리의 매출 구성은 시계와 보석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세계 명품업계의 거물인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10년간 명품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해 LVMH를 세계 최대의 명품그룹으로 키웠다. 지난해 말부터는 세계 3대 명품브랜드로 꼽히는 이탈리아 에르메스의 경영권 인수에도 나섰다. 하지만 에르메스 측의 경영권 방어로 아직 보유 지분은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