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E클래스 대항마' 뉴 제네시스···"180km까지 스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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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강적을 만났다. 현대자동차 뉴 제네시스가 확 달라진 파워트레인을 달고 '강한 놈'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BMW 528이나 벤츠 E300 같은 잘 팔리는 고급 세단이 긴장하게 생겼다.
7일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를 오가며 2012년형 제네시스 3.8 세단을 직접 몰아봤다.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 카페 오라(ORA)까지 왕복 122km 구간이었다.
더욱 강력해진 심장···가속 만족도 높여
현대차는 뉴 제네시스에 2가지 큰 변화를 줬다. 이전 MPi엔진에서 람다 직분사(GDi) 엔진으로 교체했고 국산차 최초로 8단 후륜 변속기를 달았다. 2012년형 제네시스는 이런 변화의 과정을 거쳐 공개됐다. 다시 만난 제네시스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직접 타보니 달라져 있었다.
시동을 켜고 천천히 송도 신도시를 빠져나갔다. 엑셀 페달을 밟고 경쾌한 엔진음을 들으며 본격 주행에 나서자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초기 가속은 부드럽게 치고 달린다. 렉서스 ES350 못지 않은 주행 정숙성은 한결 조용해졌다.
변속감은 후륜구동에 8단 자동변속기를 올려 몹시 부드러워졌다. 직분사 엔진의 고성능 변화도 좋지만 가속 응답성을 높이고 연비까지 끌어올린 변속 시스템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연비는 ℓ당 10.2km를 달린다. 김성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기존 모델보다 가속 성능은 10%, 연비는 6% 상승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치고 달리는 순간 가속력은 굉장히 빨라졌다. 토크 수치가 이전보다 10%가량 향상된 40.3kg·m을 확보해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도 강력한 토크 힘을 냈다. 시속 100km를 좀 넘었겠다 싶었으나 속도계기판을 보니 150km 찍으며 달리고 있었다. 주행 응답성은 운전자가 차 안에서 느끼는 체감 속도보다 실제론 훨씬 빨랐다. 334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 덕분에 마음껏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속 200km 이상 질주도 거뜬하다.
한 단계 진보한 운동 능력은 스포츠 주행모드에서 잘 드러났다. 연비를 높이고 싶다면 에코 모드로 주행하면 되지만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체감하고 싶을 땐 스포츠 드라이빙을 선택하면 운전의 즐거움을 높일 수 있다. 에코에서 스포츠로 전환하면 엔진회전수가 살짝 치솟으면서 토크 영역대를 높여줘 가속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때 연비 손실은 감안해야 한다.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약간 무르다. 인천대교를 건널 때 노면의 충격흡수는 통통 튄다는 느낌이었다. 핸들링도 대형 세단치곤 가볍다. 때문에 급가속 코너링 및 고속 주행 시 속도를 과하게 높이면 차체의 미세한 흔들림이 스티어링 휠부터 전해진다. 독일차에서 느낄 수 있는 단단한 세팅은 다소 아쉬웠다.
BMW·벤츠 럭셔리카 상품성에 근접
2012년형 제네시스는 외관상의 변화가 거의 없다. 19인치 알로이휠과 전·후 램프 디자인 및 그릴 모양 등 일부만 제외하면 생김새는 예전 그대로다. 하지만 램프 하나만 바꾸고도 이미지는 더욱 럭셔리해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을왕리 오라카페 지하주차장에서 전조등을 켠 제네시스 모습은 고급 수입차처럼 강렬해 보였다. 헤드램프에 4개의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를 새롭게 장착한 이미지는 날카로운 얼굴 형상을 갖추고 있었다. 야간 주행 시 멀리서 봐도 제네시스임을 단 번에 확인할 수 있게끔 좀더 개성을 살렸다.
편의장치만 봐도 한 단계 진화한 제네시스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IAP)과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PSB)를 탑재했고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을 추가해 주행 안정성을 보강했다. 이외에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전자 파킹 브레이크(EPB), 운전자세 메모리시스템(IMS) 등 수입 럭셔리 세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웬만한 기능은 모두 달렸다.
가격은 9일 공개된다. 최종 판매가는 동급 차종과 비교해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2011년형 제네시스 3.8은 등급별로 4798만~6021만원이었다. 현대차는 뉴 제네시스에 200만원 상당의 가격 인상폭을 적용할 방침이다. BMW 528 및 벤츠 E300의 가격은 각각 6790만원, 6970만원이다. 가격 폭은 500만~15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7일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를 오가며 2012년형 제네시스 3.8 세단을 직접 몰아봤다.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 카페 오라(ORA)까지 왕복 122km 구간이었다.
더욱 강력해진 심장···가속 만족도 높여
현대차는 뉴 제네시스에 2가지 큰 변화를 줬다. 이전 MPi엔진에서 람다 직분사(GDi) 엔진으로 교체했고 국산차 최초로 8단 후륜 변속기를 달았다. 2012년형 제네시스는 이런 변화의 과정을 거쳐 공개됐다. 다시 만난 제네시스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직접 타보니 달라져 있었다.
시동을 켜고 천천히 송도 신도시를 빠져나갔다. 엑셀 페달을 밟고 경쾌한 엔진음을 들으며 본격 주행에 나서자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했다. 초기 가속은 부드럽게 치고 달린다. 렉서스 ES350 못지 않은 주행 정숙성은 한결 조용해졌다.
변속감은 후륜구동에 8단 자동변속기를 올려 몹시 부드러워졌다. 직분사 엔진의 고성능 변화도 좋지만 가속 응답성을 높이고 연비까지 끌어올린 변속 시스템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연비는 ℓ당 10.2km를 달린다. 김성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기존 모델보다 가속 성능은 10%, 연비는 6% 상승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치고 달리는 순간 가속력은 굉장히 빨라졌다. 토크 수치가 이전보다 10%가량 향상된 40.3kg·m을 확보해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도 강력한 토크 힘을 냈다. 시속 100km를 좀 넘었겠다 싶었으나 속도계기판을 보니 150km 찍으며 달리고 있었다. 주행 응답성은 운전자가 차 안에서 느끼는 체감 속도보다 실제론 훨씬 빨랐다. 334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 덕분에 마음껏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속 200km 이상 질주도 거뜬하다.
한 단계 진보한 운동 능력은 스포츠 주행모드에서 잘 드러났다. 연비를 높이고 싶다면 에코 모드로 주행하면 되지만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체감하고 싶을 땐 스포츠 드라이빙을 선택하면 운전의 즐거움을 높일 수 있다. 에코에서 스포츠로 전환하면 엔진회전수가 살짝 치솟으면서 토크 영역대를 높여줘 가속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때 연비 손실은 감안해야 한다.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약간 무르다. 인천대교를 건널 때 노면의 충격흡수는 통통 튄다는 느낌이었다. 핸들링도 대형 세단치곤 가볍다. 때문에 급가속 코너링 및 고속 주행 시 속도를 과하게 높이면 차체의 미세한 흔들림이 스티어링 휠부터 전해진다. 독일차에서 느낄 수 있는 단단한 세팅은 다소 아쉬웠다.
BMW·벤츠 럭셔리카 상품성에 근접
2012년형 제네시스는 외관상의 변화가 거의 없다. 19인치 알로이휠과 전·후 램프 디자인 및 그릴 모양 등 일부만 제외하면 생김새는 예전 그대로다. 하지만 램프 하나만 바꾸고도 이미지는 더욱 럭셔리해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을왕리 오라카페 지하주차장에서 전조등을 켠 제네시스 모습은 고급 수입차처럼 강렬해 보였다. 헤드램프에 4개의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를 새롭게 장착한 이미지는 날카로운 얼굴 형상을 갖추고 있었다. 야간 주행 시 멀리서 봐도 제네시스임을 단 번에 확인할 수 있게끔 좀더 개성을 살렸다.
편의장치만 봐도 한 단계 진화한 제네시스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IAP)과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PSB)를 탑재했고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을 추가해 주행 안정성을 보강했다. 이외에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전자 파킹 브레이크(EPB), 운전자세 메모리시스템(IMS) 등 수입 럭셔리 세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웬만한 기능은 모두 달렸다.
가격은 9일 공개된다. 최종 판매가는 동급 차종과 비교해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2011년형 제네시스 3.8은 등급별로 4798만~6021만원이었다. 현대차는 뉴 제네시스에 200만원 상당의 가격 인상폭을 적용할 방침이다. BMW 528 및 벤츠 E300의 가격은 각각 6790만원, 6970만원이다. 가격 폭은 500만~15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