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80년 만에 최악의 지진참사를 겪은 뉴질랜드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연 3%에서 최대 0.5%포인트 인하해 2.5%까지 하향 조정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과 일치하는 수치다.

지난달 22일 뉴질랜드 제2의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현재까지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십여명의 실종자가 매몰돼 있어 희생자는 24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지진은 256명의 목숨을 앗아간 1931년 호크스베이 지진 이후 80년 만의 최악의 지진 피해다.

지진이 경제에 미친 피해도 막대하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최근 “지난 달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의 지진 피해 예상액은 종전 예상치를 3배 웃도는 150억뉴질랜드달러(12조원)” 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3일 올해 뉴질랜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IMF가 예상한 뉴질랜드의 종전 GDP 전망치는 3%다.

이에 따라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금리를 낮춰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줄곧 제기돼 왔다.

존 키 총리도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뉴질랜드가 직면한 상황을 반영하는 데 낮은 기준금리가 도움이 된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지진피해 복구 비용은 정부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통해 부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따라 금리를 낮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