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당분간 숨고르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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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지난주 2000선 회복에 성공한 국내 증시는 7일 숨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단기 상승폭이 컸던데다 국제 유가가 재차 뜀박질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오름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1% 올라 2004.68로 마감했다. 7주 만의 반등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더해지며 한때 1928선까지 밀려났다. 주 후반 유가 오름세가 진정되고 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외국인 매수로 수급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지난 4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실업률이 크게 하락하는 등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여 일단 지수 저점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제유가(WTI 기준)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2000선 안착을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4일)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04.42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사회의 중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과 뉴욕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리비아에 대한 국제 중재안 마련으로 뉴스의 초점이 이동하긴 했지만 사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며 “악재 영향력은 줄었어도 상승 추세 복귀를 이끌 요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는 리비아 사태 이전으로 복귀한 반면 국제 유가는 오히려 리비아 사태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며 “당분간 유가 움직임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와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반짝 ‘사자’를 보이긴 했지만 아직 완전한 복귀를 점치긴 이른 시점이어서 변수들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주 초반 숨고르기 후 후반부로 갈수록 오름세를 회복하겠지만 상승 강도는 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고, 해외에 집중돼 있던 관심이 경기로 옮겨감에 따라 지금부터는 종목 주가의 복원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시장이 안정되면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먼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팀장은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경우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가 더 커질 수 있다” 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부품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1% 올라 2004.68로 마감했다. 7주 만의 반등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더해지며 한때 1928선까지 밀려났다. 주 후반 유가 오름세가 진정되고 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외국인 매수로 수급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지난 4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실업률이 크게 하락하는 등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여 일단 지수 저점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제유가(WTI 기준)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2000선 안착을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4일)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04.42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사회의 중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과 뉴욕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리비아에 대한 국제 중재안 마련으로 뉴스의 초점이 이동하긴 했지만 사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며 “악재 영향력은 줄었어도 상승 추세 복귀를 이끌 요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는 리비아 사태 이전으로 복귀한 반면 국제 유가는 오히려 리비아 사태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며 “당분간 유가 움직임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와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반짝 ‘사자’를 보이긴 했지만 아직 완전한 복귀를 점치긴 이른 시점이어서 변수들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주 초반 숨고르기 후 후반부로 갈수록 오름세를 회복하겠지만 상승 강도는 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확인하고, 해외에 집중돼 있던 관심이 경기로 옮겨감에 따라 지금부터는 종목 주가의 복원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시장이 안정되면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먼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팀장은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경우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가 더 커질 수 있다” 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부품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