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전력투구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매코넬 의원은 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위험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진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는 18일까지 정부와 의회가 올해 예산안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어디에 있나. 리더십은 어디에 있나”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미 정부와 공화당은 올해 예산안을 놓고 지난해부터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 재정지출 삭감을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를 거둔 공화당은 대폭적인 예산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2011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 예산안은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지난해 10월 이전에 의회를 통과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하원에서는 지난달 다수당인 공화당이 밀어붙여 정부가 지출한 총 예산에서 615억달러의 지출 삭감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삭감 규모가 너무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양측 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방정부의 기능정지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연방정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미 국무부의 여권 발급업무 중단, 실업률 통계 발표 지연, 연방공무원들의 강제 휴가 실시 등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연방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지난 4일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보류하고 2주 동안 임시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까지 가능했던 예산집행은 오는 18일까지로 연장됐다.

그러나 여전히 공화당과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의 의견 차이가 커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몇주마다 연방정부가 폐쇄될 수 있는 위협에 시달리도록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이며 경제성장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의회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