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파죽지세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하던 시민군이 카다피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주춤하고 있다.

아랍위성TV인 알자지라방송은 7일 “카다피군이 지난 주말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수라타를 비롯해 빈자와드, 라스 라누프, 알자위야 등지에서 시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며 “카다피군의 반격으로 인해 트리폴리를 점령하기 위한 시민군의 행보가 주춤해졌다”고 보도했다.

카다피군은 지난 6일 기습 공격으로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빈자와드를 되찾은 데 이어 이날 재점령을 시도하던 반군 세력을 헬리콥터 등으로 공격해 물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군은 이날 트리폴리에서 200㎞ 떨어진 미수라타에도 탱크부대를 투입, 도시를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나섰다.

무사 이브라힘 카다피군 대변인은 6일 “빈자와드와 알자위야 등 일부 도시를 시민군으로부터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국영TV도 이날 “미수라타와 라스 라누프를 이틀 만에 반군으로부터 되찾았고, 그간 반군 수중에 있던 동부의 토브룩도 수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이집트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도시인 토브룩은 이번 사태가 발발한 이후 한 번도 카다피 측에 함락된 적이 없고, 미수라타와 라스 라누프도 여전히 자신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교전에 따라 미수라타에서 18명을 포함해 최소 3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알자지라에 따르면 그동안 별다른 교전이 없었던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이날 새벽 기관총과 중화기의 연발 총성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이날 새벽 두 시간 가량 이어진 이 총성은 카다피가 거주하는 알아지지야 군사기지 근처에서 들려 카다피 진영에 내분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브라힘 대변인은 “트리폴리는 우리가 100% 장악하고 있다” 며 “(새벽에 들린 총성은) 카다피군이 주요 도시를 시민군으로부터 탈환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 카다피 지지자들이 허공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