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에 동원됐던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파괴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된 가운데 하드디스크에 손상을 입은 컴퓨터가 62대로 집계됐다.

정부는 6일 오후 6시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사고 상담센터’에 51건, 안철수연구소에 11건 등 총 62건의 PC 하드디스크 손상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보안업계는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악성코드 감염 후 4일이나 7일이 지나면 해당 PC의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6일 오전부터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파괴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파괴가 시작되자 이날 오전 행정안전부는 PC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부처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도스 공격이 예상보다 큰 장애를 일으키지 못하고 '보호나라'와 '안철수연구소' 등에서 배포한 백신으로 좀비 PC 수가 감소하자 해커가 새로운 명령을 내려 제2차 피해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IT보안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한 IT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 PC를 사용했거나 사용중이라면 최신 버전의 백신을 내려받아 검사를 실행해야 한다"며 "며칠 간 PC를 켜지 않은 경우에는 안전모드로 부팅해야만 하드디스크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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