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7일 외국인 전용 카지노 관련주 가운데 당분간 GKL보다 파라다이스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파라다이스의 경우 왕성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에 힘입어 연일 52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GKL은 52주 최저가에 근접하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에 비해 파라다이스의 시가총액은 75.0% 증가난 반면 GKL은 25.0% 감소했다. 같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첫째 1분기 실적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91.3%, 69.5% 증가할 전망인 반면 GKL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1분기 수준에 그치고 순이익은 8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의 건국기념일’과 ‘중국의 춘절 특수’ 등을 잘 활용한 반면, GKL은 이 같은 기회를 이용하지 못한 셈이라는 평가다.

물론 GKL의 1분기 실적 악화는 172억 원에 달하는 ‘법인세추가납부액’도 원인이다. 이 추납액은 지난 4분기 세무조사에서 서울지방국세청이 2006~2009회계연도에 발생한 콤프, 즉 마케팅비용의 일부를 손실금으로 인정하지 않은 결과다.

둘째, 중국시장의 본격적인 부상도 엇갈린 주가의 원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느 "세계 최대의 카지노시장인 마카오에 인접한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도 작년부터 마카오의 대체시장(Secondary Market)으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라며 "전체 이용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0년 기준으로 파라다이스가 55.8%, GKL은 19.3%"라고 했다.

이 같은 비중의 차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파라다이스가 꾸준히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한 데 따른 결과다. 그는 "중국시장에 대한 커버리지도 파라다이스가 GKL보다 앞서지만 영업방식도 한 수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파라다이스의 대 중국 영업방식은 ‘직접 모객’ 위주인데 비해 GKL은 ‘간접 모객’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직접 모객이 간접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의 브로커(Junket)를 이용하지 않고 자사 영업사원들이 고액 베팅자(High Roller)를 직접 발굴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고액베팅자들의 숫자가 아직은 ‘충분히’ 많은 규모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방식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GKL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의 2만65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1분기 실적부진을 반영, 2011년 연간 실적도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GKL에 대해 장기적으로 ‘매수(A) 관점’은 유지했다.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