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7일 건설업종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외 부정적 이슈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해서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을 꼽았다.

백재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월드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등 재무 위험이 부각된데다 일부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까지 겹쳐 건설주에 악영향을 줬다. 여기에 아랍권의 정치 불안으로 해외 공사와 수주에 대한 우려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건설주는 지난달 코스피지수 대비 11% 초과 하락했다.

백 연구원은 "국내외 부정적 이슈로 인해 예상되는 위험보다 주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건설주의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건설사들의 재무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나 작년과는 달리 업계 전체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사 재무 악화의 원인이던 미분양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문제가 서서히 해결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백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주택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주택 가격 또한 반등하고 있다"며 "한때 16만호를 넘었던 미분양 물량도 9만호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 지역의 정치불안은 금융위기나 경제위기보다 주가에 단기적이고 제한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우리나라 건설사가 수주에 주력하는 국가들은 비교적 경제개발 계획을 일찌감치 추진해와 민심이반 정도가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덜 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정세가 안정되면 각국 정부가 민심 수습을 위해 대대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아랍권의 수주 시장에서 받은 타격은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매출, 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더 커진 해외 공사에서 원가율이 안정된 점은 실적 성장의 신뢰를 높여준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11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상반기 중에 인수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작업으로 장기 비전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큰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