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CJ제일제당 주식을 매수한 것과 관련, "주가가 낮다는 인식에 따른 주가부양 의지"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재현 회장이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CJ제일제당 주식 13만7171주(지분율 1.1%)를 주당 20만4800원, 총 281억원에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지주사인 CJ가 CJ제일제당 지분 39.5%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취득하리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며 "이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회사 측의 설명대로 CJ제일제당 주가가 크게 낮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CJ제일제당 주가는 제품가격 인상이 제한된 가운데 곡물 원재료비가 급등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크게 하회해왔다"며 "하지만 시장 지위는 오히려 보다 강화되고 있고, 해외 바이오 부문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고 있어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했다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이례적으로 작년 12월 1일부터 올 1월 28일까지 자사주 20만주를 421억원에 매입했다"며 "회사 경영진의 저평가 인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곡물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올 3분기까지는 지난해 급등했던 곡물 원료가 투입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설탕가격을 5% 올릴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10.1%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이 연구원은 "만약 제품가격 인상이 없더라도 향후 곡물가격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CJ제일제당 주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