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7일 현대건설에 대해 리비아 사태는 단기적인 불확실 요인이지만 지금은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야하는 시점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4조 9,601억원(주당 127,600원)에 인수하기로 채권단과 최종 합의하면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해외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올해부터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성장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 현대건설의 2010년 해외수주는 12조7682억원으로 전체 수주의 69.6%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리비아 사태가 터지면서 동사의 해외 수주에 대한 불확실 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대건설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리비아에서 32.5억불을 수주했으며 동기간 동사의 해외 수주 금액이 267억불임을 고려하면 리비아 수주 비중은 12.2%"라고 전했다.

리비아 문제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리비아 수주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리비아 전력청이 발주한 알 칼리즈 발전소 공사(6.92억불, 진행률 50.8%) △사리르 855MW 발전소 공사(2.52억불, 진행률 94.8%) △400Kw 송전선 공사 단계 4(1.42억불, 진행률 83.7%) △400Kw 송전선 공사(1.34억불, 진행률 3.5%)로 총 공사잔액은 5.1억불이다.

그는 "규모가 큰 트리폴리 웨스트 1400MW 스팀 발전소 공사(13.6억불)는 현재 선수금만 2억불을 받은 상황에서 공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따라서 리비아 사태 장기화로 공사 미수금이 발생할 경우에도 실제 공사 미수금은 520억원 내외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아랍권 민주화 운동이 튀니지 → 이집트 → 리비아로 확산됐기 때문에 향후 사우디 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독재정권 하에서 물가 급등, 청년층 실업, 빈부격차 등 경제문제에서 촉발된 민주화 운동이기 때문에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미 유엔은 만장일치로 리비아 제재안을 통과시켰으며, 미국도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한 요인이 존재하나 지금은 현대건설의 미래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긴 현대건설의 진정한 성장이 2011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채권단 관리하에 있으면서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유지하면서 신규수주 확보에 있어서 현대건설의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현대건설의 수주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더 많은 수주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특히 관리조직 파워가 강해지면서 타이트한 원가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현대건설의 공사 마진율 개선과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미 현대건설은 2010년을 지나면서 안정적인 마진율을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됐는데 추가적인 원가율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안전 마진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수주 역량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마진율을 바탕으로 공종 및 지역 다각화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해외 시장에서 성장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